후기

금융치료의 한계 사업을 정리하며

덜소유구도자 2022. 4. 13. 20:37

 

오늘은 사나이 덜소유구도자의 20대의 마지막에 정리해보는

 

그간의 돈벌이 과정에서 얻은 대단히 금융적인, 철저히 개인적인, 결론은 철학적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내가 여기에서 지금부터 적어내려갈 글에 거짓이 한톨이라도 섞여있다면

 

아귀에게 오함마로 손가락을 내려 찍어달라고 요청하겠습니다.

 

굉장히 비장하고 진솔된 글을 적어내려갈 것 이고,

 

덜소유구도자는 틀리지 않았다.

 

증명해보겠습니다.

 

 

 

 

 

 

 

 

그시절 대부분이 그랬듯이 유복하지 못한 가정에 태어나 힘든 IMF를 거쳐 성장한 와따시는

 

공고에 들어가서 선생님들로부터 너의 앞으로 인생은 취업 vs 진학 둘중에 하나를 선택해야할 것이고,

 

진학한 대학교에서 역시 전공과목을 무엇을 선택하는지가 니 인생을 좌우할 것이라 하였고,

 

어렵사리 진학한 대학교에서도 교수들은 대학원생이 되거나 취업을 하라고 하였습니다.

 

취업을 권유한건 교육자는 아니었으며, 그것은 우리 사회의 분위기였고,

 

중앙도서관에 모인 그들은 모두 더 높은 가치의 노동 계층이 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습니다.

 

 

요즘 자기개발 서적들을 여기저기 선물받아 읽어보면..

(아니 나한테 왜 자기계발서적을 자꾸 선물하는데.. 인성이 그렇게 별로인가.. )

 

하나같이 재미가 없더라고요.

 

왜 재미없냐

 

원래 맞는 말은 재미가 없음.

 

그럼 나는 또 재미없는 글을 쓰기가 싫습니다.

 

천편일륜적인 루틴을 절대적으로 싫어하는 와따시로서는 지금 대가리도 파인애플 컷을 하고 있는데..

 

개인의 몰개성화를 시키는 사회적 분위기를 너무 싫어하고

 

그런 재미없는 것도 싫어!!

 

 

난 재미있는 걸 알려줄게요..

 

 

 

인생은 취업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생에는 돈도 있습니다.

 

이게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우주에서 지구라는 존재.

 

 

지구에서 나라는 존재

 

 

 

 

 

지구는 자본주의

 

너는 절대 다수

 

그러니까 일을해라

 

노동자로서

 

 

 

저는 엘리트 주의자 입니다.

 

이 세상은 10%의 엘리트에 의해 굴러간다고 생각해요.

 

왜냐

 

여기는 자본주의니까

 

자본주의에서는 돈많은 놈이 와따여

 

 

노동시장도 마찬가지여

 

돈많은 기업가/사업가/국가/큰손들이 일자리를 제공하고

 

다수는 그들이 주는 돈을 받아 생활합니다.

 

 

주택시장도 마찬가지여

 

돈많은 놈이 집을 공급해주고

 

대다수의 월세/전세로 사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고

 

 

 

세상 사람들은 생각보다

 

똑똑하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은 생각보다

 

똑똑해지길 원치 않습니다.

 

 

You Only Live Once 라는 개념의 상용화가 어렵지 않은 이유는

 

그것과 연관이 있고요.

 

 

 

모두가 부자되길 원하지만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엘리트 주의는 어쩌면 틀리지 않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엘리트 주의안에서 노동자는 거부될 수 없는 중요한 존재입니다.

 

그것이 노동의 가치를 숭고하게 생각하는 와따시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고

 

 

혹자는 여러 프레임에 갇혀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아예 이상한 것으로 치부해버리기도 하는데..

 

결국 편협함에 갇혀버리는 건 누가될까요...

 

 

 

우리는 이 편협함에 갇혀버리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존재가 될 수 없습니다.

 

 

이게 오늘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의 핵심입니다.

 

 

 

 

 

어린아이 A가 어린아이 B에게 500원을 주는 것은 불법이 아닙니다.

 

부모님 CD가 자식 E에게 500만원을 주는 것은 불법이 아닙니다.

 

기업 F 가 기업 G 에게 500억을 주는 것은 불법입니다.

 

 

 

이게 자본주의 입니다.

 

 

실리적으로 접근하지마세요.

 

인문철학적으로 접근하세요.

 

 

인생은 실리에서 시작되어 실리로 끝나지 않습니다.

 

인생은 인문으로 시작해서 철학으로 끝납니다.

 

 

 

응애 하고 태어나는 것은 실리가 아닙니다.

 

응애하고 태어난 곳에서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이 실리입니다.

 

 

 

실리와 철학은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왜냐

 

 

 

니가 아무리 철학적인 사람이어도

 

이곳이 자본주의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거시경제는 오래전부터 폭망의 길로 가고 있습니다.

 

모두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인문철학을 멀리합니다.

 

 

 

존재하지 못하고 실리도 챙기지 못한채 죽어버립니다.

 

 

얼마나 안타깝습니까...

 

 

 

내가 해온 짓거리가 그거라서

 

나는 그것을 탈피하는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나는 한국이 끝이라고 생각해서 외국을 갔지만

 

외국은 새로운 끝이었습니다.

 

 

 

나는 그곳에서도 노동을 했고, 그곳에서도 주거지가 필요했고, 그곳에서도 친구가 필요했고

 

대화를 통해 위로받았습니다.

 

 

 

인간은 어디에서 시작하여 어디로 흘러갈까요.

 

그것은 자본주의에서 태어나 자본주의로 흘러간다고 얘기할 수도 있고

 

인문으로 태어나 철학으로 죽어간다고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모두 맞는 말입니다.

 

 

 

나는 실리를 쫓아 이 알바 저 알바 이 직업 저 직업 이 나라 저 나라 다녀보았지만

 

역시 큰 틀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곳은 자본주의이고, 나는 돈이없으면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내가 존재하려고 노력하면 돈은 필요한 만큼만 필요해집니다.

 

 

 

하지만 내가 존재하지 않으면 돈도 없습니다.

 

절대적인 우위는 나 자신의 존재 입니다.

 

 

 

 

내가 존재하지 않으면

 

이 세상은 없습니다.

 

 

내가 눈을 감으면

 

아무 것도 볼 수 없습니다.

 

내가 눈을 감으면

 

마음속으로 상상하고 귀를 기울이고 만지기를 원할 뿐입니다.

 

 

 

 

인간은 존재하고 싶어합니다.

 

돈을 벌면서 자신을 좀먹고 갉아 먹혀지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YOLO가 나오고, 경제적 자유가 나옵니다.

 

 

우리는 자본주의에서 살고 있지만

 

매일을 싸우고 있습니다.

 

매일 자본주의에서 지지 않기 위해 걸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자본주의에서 도태되기 싫어서 뛰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살고 싶어서 뛰는게 아니라

 

죽지 않으려고 뜁니다.

 

 

 

 

내가 갈아치워온 타이틀을 열거해볼까요.

 

백수

배달부

농사꾼

웨이터

삐끼

캐셔(바코드 찍는사람)

키친핸드

서버(식당서빙)

프로그래머

목수

타일러

배관공

건설노동자

경영컨설턴트

글로벌셀러

사업가

대학생

플라워코디네이터

군인

워홀러

홍합까는 사람

부동산임대

 

 

별에별걸 다 해봤습니다.

 

한 사람의 존재를 수식하는 타이틀은 이토록 무수히 많은데

 

이 무수히 많은 직업은 무수히 많은 방법으로 돈을 벌어다주는데

 

그 수식어를 받아주는 사람은 오직 한명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수식어를 다 떼고 나면 남는 것 역시 오직 한 사람입니다.

 

 

 

돈미새가 되어 사업을 해본다 한들

 

땡전 한푼 없는 그지가 되어 이 세상에 버려진다 한들

 

모두 경험해 보았지만 역시 남는건 나라는 사람 존재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

 

 

 

사업가로 몇억씩 통장에 오고가도

 

심드렁 합니다.

 

땡전 한 푼 없는 그지 워홀러가 되면

 

누군가 베푸는 저녁한끼가 그렇게도 감사할 수 없습니다.

 

 

 

이게 금융치료의 한계입니다.

 

 

 

인간은 필요에 의해서 움직이고 감사합니다.

 

 

배가 고파서 밥을 먹고

 

똥이 마려워서 똥을 쌉니다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고

 

하고 싶어서 합니다.

 

망망대해같은 사하라사막을 이리저리 헤메이다가 낙타를 타고 횡단하는 누군가가 뒤져가는 나에게 건내준 삼다수가 그렇게 감사하고 고맙고 인류애라고 느끼는 것 처럼.. 그것은 갈증.

 

 

이걸 막는 순간 존재는 끝입니다.

 

 

사업을 하느라 존재하기를 내려놓다보니

 

아무리가져도 아무리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병1신만 남아있을 뿐이었습니다.

 

 

이게 지금까지 찾아낸 결과입니다.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은 어떤 수식어로 표현해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지금은 돈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어떤 수식어로 표현해도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나는 나로 수식해야 합니다.

 

나는 나로 존재해야합니다.

 

땡전 한 푼 없어도 내가 나로 존재할 때가 그리운 것 역시

 

내가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꿈을 꾸었고

 

내가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고

 

내가 사랑을 사랑으로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

 

차라리 아무것도 없이 사랑을 사랑으로 느낄 수 있다면

 

어린 아이같이 순수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 입니다.

 

 

그것은 자본주의의 편협한 시각과

 

돈에 눈깔이 미쳐버린 회색빛 얼굴에 썩어버린 동태눈깔이 된채 떠다니는

 

돈미새가 아닐 것 입니다.

 

 

 

나는 사업이 망했기 때문에

 

사업가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 잠시 존재합니다.

 

 

 

시1발 근데 사업을 포기할 수가 없네요.

 

일을 안 할 수가 없어요.

 

 

그것은 우리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멈추면 끝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놀랍게도 멈추면 끝납니다.

 

멍청한 날개짓이요.

 

자본주의는 당분간 계속됩니다.

 

 

필요한 만큼 벌고 필요한 만큼만 쓰자고 했습니다.

 

 

필요한게 많은 사람은 멈출수가 없습니다.

 

나는 잠시 나로서 존재하다가 또 다시 가족을 위해 억지로 뛰어야합니다.

 

최대한 필요한 걸 걷어내세요..

 

 

 

내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나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래서 어떤 선택을 합니다.

 

 

나는 거주를 해결하였습니다.

 

그곳에서 하고싶은 일을 하고 근근히 입에 풀칠하며 죽을 때까지 존재하면 됩니다.

 

그 쉬운 걸 안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월세 생활 청산하고

 

전세자를 쫓아내고 들어가 앉기로 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세입자님.

 

재계약은 없습니다.

 

 

나부터 존재합니다.

 

나는 월세 185만원을 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이것만 없어도 직장 생활할 수 있는데

 

염1병할 고정소비 때문에 또 사업을 해야합니다.

 

 

 

이번에도 망하면 세입자님 미안합니다.

 

나가주세요.

 

 

 

내가 존재하는데 방해되는 모든 것은 갈아버리십시오.

 

그게 가족은 아닐 겁니다.

 

그것은 수입도 아닙니다.

 

그것은 매달 나가는 고정소비일 확률이 높았네요.

 

고정소비를 늘려버린 바보같은 스스로를 혼내주고 싶네요.

 

 

 

존재하기위해

 

덜소유하기위해

 

고정소비를 줄이십시오.

 

고정소비를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떠올려 보십시오.

 

더 버는 것 보다 덜 쓰는게 쉽습니다.

 

더 버는 것은 필요충분조건을 위할 때만 잠시 필요합니다.

 

샤넬백보다 에코백이 더 싸고 많이 담깁니다.

 

멍청한 건 더럽혀진 시선과 멍청해지라고 해서 멍청해진 자신이었습니다.

 

 

 

덜 소유하고 더 존재하기 위해 행동하십시오.

(스스로 말하면서 지키지 못하게 세팅해놓은 와따시 대체 머선짓을 한거얌!!)

 

덜소유구도자

 

자본주의에서 존재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가장 적은 돈으로 만족스러운 생활을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존재할 수 있는 개같은 세상..

 

세상욕은 해봐야 남을게 없습니다.

 

적당히 벌어서 나로서 존재하십시오.

 

 

 

 

 

우리 과분하지 않은 집한채에 머무르기 위해 피똥좀 싸고

 

물론 집은 은행꺼고 남는 인생에 갚아나가면 그만이고..

 

그걸 뺀 나머지는 철저히 존재하기위해 살아갑시다.

 

제가 다시 한 번 힘내볼게요.

 

보여드려 볼게요. 미안합니다 못난모습.

 

 

 

사업망해서 개빡쳤지만 또 해야할 일은 사업뿐이라 짜증이 나버린 

 

덜소유구도자 올림.

 

 

PS. 낚시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