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망할 각오하고 사업을 물려줬더니 진짜 망해버렸다..

덜소유구도자 2022. 4. 6. 03:00

쓰바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타자를 치는 손가락 마디마디 저며오네요..

 

금일 상당히 킹받는 일이 있었는데..

 

아마 제 글을 오래 보신분이면 알겠지만

 

제가 모든걸 덜소유하고 내려놓고 만족하며 존재하기위해

 

알바를 하던 A양에게 사업을 물려주던 중

 

진짜 망해버렸습니다.

 

헐..

 

 

 

 

 

아니 어떻게 자기 손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반토막내고 창자를 꺼내서 줄넘기를 할 수가 있을까요...

 

 

무엇보다 이유가 말도 안되는 게으름과 지속불가능한 피로도의 오버스택을 무시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세상...

 

더 열받는 건..

 

양도비용중 10%를 제외한 모든돈은 여전히 저의 돈이었고..

 

앞으로 그녀가 편하게 벌어들일 수 있던 월수익의 절반은

 

정확히 말하자면 사업 전체 자금의 90%까지는 금일 기화되어 증발해버렸습니다...

 

그녀는 단돈 2천만원을 가지고와서 사업을 물려받기로 되어있었고..

 

공동사업자 계약을 해지하며 상환해야할 그녀의 돈 2천만원조차 어디서 구할 수도 없는 파국까지 치닫아버리고 말았습니다.

 

그야말로 잔고의 2/3이상 털려버린..

 

이건 뭐 돈을 갖다 주머니에 꽂아줘도 어디선가 버려버리고 오더니

 

도대체 그 많은 돈을 어디에 버렸냐고 캐묻는 나에게

 

에라 모르겠다. 나는 나가면 그만이다... 죽어라 살가치도 없는 닝겐!!

 

에라잇 동귀어진!!

 

뭐 이딴 시나리오로 이어질 수가 있는지...

 

 

 

 

자세한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21년 2월경 알바로 들어온 그녀의 성실함에 반해서

 

오냐 너는 성실하고 보기드문 착한 심성을 가졌구나

 

인간에게는 생에 세번의 럭키가 주어진다는데 오늘 내가 너의 산(live)신령이 되어주마

 

라며 호기롭게 그녀에게 사업을 무임으로 물려주기 시작했고,

 

그녀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건하게 커갔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가르침을 사사하며 서로 선생이되어 인생의 소중한 인연을 맺어갔죠..

 

아마 저는 그녀를 사랑하고 아껴주고 있었습니다.

 

(물론 스승과 제자간의 지극히 건전한 사랑을 얘기하는 것 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갑자기 전날 과음으로 정신없이 똥을 실변하는 안하무인 인사불성의

 

그 어떤 술주정뱅이마냥 사업 여기저기에 똥을 지려발라놓기 시작했고

 

나는 열심히 닦으며 그녀의 내적 성장을 위한

 

덕담을 한시간씩.. 두시간씩... 종전에는 새벽에 찾아가 6시간 동안 정신차리라고 설교를 늘어놓고 왔습니다.

 

그러던 중 그녀가 자기의 돈이 투자되지 않아서 이토록 갈증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와따시가 너무 대가없이 퍼주는 덕에 배가불러버린 것일까..

 

아무튼 중요한건 그녀의 자립이다 라고 생각하며

 

계도를 위해 그녀가 받을 수 있던 가장 큰 금액인 2천만원을 신용으로 빌려오게 하여

 

2천만원을 송금받은 그날 공동사업자로 그녀를 등록하여 지분을 5대 5로 찢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일정이 앞당겨져 6월 종합소득세를 정리하면서 깔끔하게 양도하고

 

빠이빠이 할 예정이었으나

 

3월의 어느 날 데일리 미션(사업성취도와 직결된 작은 숙제)의 결과를 "얘기해주겠니?" 라는 카톡을

 

이틀간 무기한으로 안읽씹하더니 월요일 출근길에 오른 그녀에게 제발 보고해달라고 사정을 하자..

 

"싫어요" 라고하는 이건 뭐 비즈니스가 아닌 흡사 사춘기 청소년을 육성하는

 

돈 벌어오는 기계가 되어버린 와따시는 도대체 왜 다큰 소녀를 품에 안고 아쉬운 소리를해야하며..

 

이건 마치 처음 마주하면서 부터 줄곧 술집으로 아르바이트만 보내버리자 흑화해버린 프린세스 맹키로

 

비즈니스 관계에서 절대로 들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 말을 들어버렸고

 

그 자리에 벙쪄버려서 바로 뛰쳐나가 동업계약을 해지해버렸습니다.

 

이윽고 4월 5일 금일 그녀는 그간의 실변이 쌓아올린 작은 공들의 결과물로

 

돌연 고객과의 배송스케줄을 단체로 파토내더니

 

가장 메이저한 거래처 하나를 통째로 날려먹었습니다.

 

 

 

무친....

 

제가 남탓을 극도로 싫어하고

 

어떤 고난과 역경이와도 잠시 우울할 지언정 금새딛고 일어나는 사람이라는 것은

 

이전글들을 당장 몇 개만 읽어보아도 금방아실 수 있는 수준일텐데..

 

덧붙여 실패를 좋아하고 도전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이토록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사람에 대한 기대가 무너져 내리는 일이 연달아 찾아오니

 

멘탈에 금이가버리더군요..

 

모든 내용을 왈가왈부 할 수는 없겠지만

 

아마 와따시가 그간 어르고 달래며 다왔다며 격려하고 동기부여시켜주며

 

도대체 나는 어떤 이득도 취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단지 좋은 일을 하겠다며

 

오히려 내 목구녕에 칼을 들이대며 하드캐리하는 이 배경과 억눌린 분노 스택을 꿈에 가져가서

 

부처님 도와주세요 라는 간절한 나의 외침에 부따가 공명하여

 

찾아와 달래주다가 자초지종을 듣고서는 당장 그녀의 꿈자리에 찾아가

 

일언반구없이 귀퉁메기를 쳐올려버려도

 

염라대왕: 무죄.

 

해버릴 상황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는데

 

그걸 단지 본인의 멍청함... 그 어떤 게으름... 으로....

 

 

산산히 부서지게하고...

 

그 똥을 치우러 들어간 나의 얼굴에 귀경길 고속도로에 갖혀 3시간 사경을 찾아헤메다

 

간신히 찾아낸 간이화장실에서 정신없이 내려보내는 빅샷건 응가를 쳐발라주더니

 

그것도 모잘라 대대손손 줄줄이 인생을 조져보라며 친히 목끝으로 그 응가를 깊이

 

먹여주고 있는 개야팔 열받는 상황을 만들어 놓는거였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결국 본인은 기본생활을 위한 생활비를 제외한 모든 금액을 충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투자고 나발이고 집도 팔아야되는 상황에 봉착하였습니다.

 

 

어째서.. 세상은 이리도 모진 것일까요...

 

하지만 사나이 덜소유구도자...

 

포기하지는 않겠습니다...

 

이 big xhit을 .... 어떻게든.........

 

아 와따시... 

 

어째서... 눈물이....

 

 

 

조진것은 조진것이고

 

아무리 득이되는 가르침일지라도

 

스승의 모자람과 제자의 그릇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면

 

결국 넘쳐흘러 멋대로 사방에 흘러내려질 뿐이겠죠...

 

 

여기까지 온 마당에 이를 아득바득 갈며..

 

그녀를 원망하기도 하고,

 

소송을 준비하는 상상을 하기도 했지만..

 

역시나 그것은 못된 인간성의 내적 발현일 뿐이었고..

 

잘잘못을 따지기를 단념하고

 

그녀를 용서하고 품어주고...

 

그녀가 빌려왔던 2천만원.. 그 돈만이라도 어떻게든 상환시켜주기 위해

 

못난 스승을 용서하라며 내 살을 파내어 그녀의 입구녕에 아득바득 구겨넣으며

 

다시 직장가입자로 고용하였고

 

앞으로는 칼이되어 들어오는 이 독같은 돈을 그녀의 주머니에 친히 꼽아넣으며

 

혈혈단신 어떻게든 사업을 이끌고 나가는 무쌍을 진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아마 이쯤되면 이런 생각도 드네요...

 

 

내가 사업을 지금까지 잘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은 단지 내 입장에서만 쉬운 것, 가능한 것이지

 

다른 누군가에게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소화할 수 없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을요..

 

의문인건 어째서 알바하러 오는 친구들은 이런 개꿀잡이 없다며 눌러앉으려고 혈안인 것 일까요..

 

어지럽습니다...

 

 

정말 쉬운데...

 

나는 수능 567등급맞는 빡머갈이고...

 

끈기도 준내게 부족해서 별에별 소소한 이유를 들먹거리며

 

알바를 수십개씩 단타로 갈아치우던 그런..

 

끈기 없던 미친인간이었는데..

 

어째서 그런 미친인간이 독기를 빼고 건내는 순도 100%의 호의를...

 

 

어째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밤입니다..

 

 

 

fxxk!!!

 

 

오히려 잘됐습니다..

 

이건 뭐 덜소유가 아니라 반강제지만 무소유로 향하고 있는데..

 

공수래 공수거 아니겠습니까

 

무(empty)로 돌아가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두다리와 청춘이 있고..

 

또 나에게는 부양해야할 아들과 부인이 있으니..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 입..니...미.....ㄹ...

 

 

 

 

P.S.

 

화란아..

 

나도 소유욕이 있다.. 근데 니가 내 덜소유를 무시하면

 

그땐 임마 나도 깡패가 되는거야!!

 

제발 잘해보자 A양아..

 

내가 포기하지 않을게..

 

돈맛좀 봐.. 돈맛좀 보고..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니가 존재할 수 있게된 그곳에서 마주친 또 다른 A양을 잘 돌봐줘..

 

원하는 건 단지 그런 선순환 뿐이다..

 

발견해주길 간절히 바라던 것이 단지 게으름 따위는 아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