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고딩엄빠 혼전임신 니가 뭔데 난리세요.

덜소유구도자 2022. 6. 13. 00:02

나 참.. 살다살다 어이없는..

 

제가 요즘 드라마랑 예능을 와이프 따라 좀 보고 있는데

 

미디어에서 고딩엄빠, 혼전임신 드립나오니까 뭐 하차한다는 둥(드라마 정주행포기), 혼전임신이나 미성년자의 임신에 대해 미화를 한다는 둥.. 하면서 뭐 욕을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 뭐 그래.. 세상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으니까 욕을 할 수도 있지.. ' 라고 넘어가고

 

오늘은 그 얘기를 직접적으로 하는 사람을 보고 잔소리를 좀 했는데요.

 

이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좀 글을 적어봅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신경끄고 사세요."

 

 

이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이고 뭐 보기안좋고 충분히 어떤 마음에서 어떤 생각으로 말씀하시는 지는 알겠는데요.

 

우리는 사실 그런 문제에대해 지1랄할 수 있는 자격이 애초부터 없습니다.

 

왜냐하면 니 일 아니잖아요. this is not your business.

 

뭐 저도 마찬가지고 , 이걸로 열올리고 왈가왈부하고 해봐야 뭐 어쩔건데요.

 

그들의 선택인데..

 

인간이 인간을 컨트롤 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행동입니다.

 

컨트롤 하려고 하고, 이건 딱 아닌거야. 그러니까 안돼.

 

이게 고정관념의 시작이거든요.

 

그게 자라나는 새싹들을 향한 잣대라면 더더욱 그래요.

 

미성년자들이 부모님의 동의가 필요한 건 머리가 덜 영글어서 본인의 의사선택이 얼마나 우매한지 몰라요.

 

근데 뭐 어쩔티비죠 사실.

 

대신 살아줄거 아니고, 책임져줄거 아니면 조언이랍시고 함부로 얘기하는 거 미성년자한테 굉장히 조심해야합니다.

 

그들은 필터링이 어려워요. 자기들의 신념이 잘 한건지.. 못 한건지.. 잘 몰라요.

 

본인이 사파인지 정파인지.. 잘 몰라요.

 

사파이건 정파이건 둘다 필요한거고, 각자의 율도와 가치관이 있습니다.

 

이거는 그냥 뭐 나는 A형이니까 B형이랑은 앞으로 상종을 안하겠다.

 

이러는 소리랑 마찬가지에요.

 

혈액형 이론이 얼마나 바보같은 것인지도 모르는채 맹목적으로 트렌드로 따라가고 믿는게

 

비단 애들 뿐만아니라 어른도 마찬가지고요.

 

 

뭐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어요.

 

아버지가 바람을 피우셨든, 어머니가 바람을 피셨든 그들의 선택입니다.

 

도움되라고 한마디, 따끔하게 자식으로서 조언 정도 해드릴 수 있죠.

 

우리가 친구들이나 주변지인에게 하는 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 나 오늘 회사에서 팀장이 개ㅈㄹ해서 그ㄴ 머리채를 잡아서 어떻게 해버리고 싶더라고"

 

라고 친구가 말할 때

 

어머 뭐야 뫼친련이네?? 당장 때려쳐 그딴회사!!

 

라고 감정적으로 조언해주고 나서 

 

그 인간이 진짜로 님말만 믿고 그 회사 때려치면 어떡할꺼죠?

 

야.. 그거 너 위로해주려고 한말이지 .. 진짜 때려쳤어?

 

" 어!! 니가 때려치라며!! 아 몰라 이제 니가 책임져 "

 

ㅁ.. 므ㅓ??? 뭐?? 

 

 

이러고 있으실 것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미화고 어쩌고 얘기하는데.. 그게 진짜 미화로 보이세요?

 

나는 그거 보면 어유.. 싸벌.. 이거 잘못싸지르면 잣되는구나.. 정말 조심해야겠다..

 

라고 생각해놓고 혼전임신해서 결혼했습니다요 저는.

 

뭐 팔이 안으로 굽는다. 나도 혼전임신이니 지지하겠다.. 이게아니고 결혼하기 전부터 이 마인드였음..

 

아 그리고 혼전임신해서 결혼해서 잘 삽니다..

 

혹자는 그래요 너는 집이 있고, 번듯한 사업이 있지 않느냐...

 

아니요.. 나는 사업망했다니까요..

 

 

그래도 좋아.

 

오늘 친구들 만나서 커피한잔했고, 와이프랑 애기도 같이 데려가서 호수구경하고

 

저번주 주말에는 가족들 불러서 숯불고기 구워묵고,

 

저저번주에는 장인장모님이랑 생선구이 먹고 왔고요.

 

근래에는 평일중 이틀은 장모님댁에 애기 맡겨두고(애기 정말 좋아하심) 동네 주민센터가서 와이프랑 수영하고오고,

 

수영준내 못해서 킥판차면서 수영장 짭찌그리한 물 코로마시고 속안좋아서 구역질하지만

 

어떻게 하면 발차기를 더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몸에 힘을 뺄 수 있을까..

 

첫결혼기념일에 와이프랑 존나 싸우고 친구열댓명이랑 1박2일 처 놀다오고

 

미안하니까 와이프 좋아하는 커피머신 사주고... 그래도 풀리지 않는 마음에 욕좀 처먹고..

 

 

아니 뭐 인생이 시1발... 제가 물어볼게요.

 

인생이 정말 그렇게 수학의 정석대로 흘러가더랍니까?

 

계획 짜 놓으신 대로 수월하게 술술 잘 흘러가나요??

 

저번에 유명한 정치관계자가 그러던데요.

 

" 이 세상이 내맘대로 흘러가는 줄 알았다. 아들을 낳기 전까지는."

 

 

저도 굉장히 인생 계획적으로 살던 사람인데 지금 완전 임기응변으로 살아요.

 

제가 님보다 오래살고나서 하는 얘기도 아니고.. 뭐가 대단해서 하는 얘기도 아니고요..

 

다들 알고 있잖아요.. 

 

내가 학교갔다와서 먹을려고 남겨둔 치킨을 동생이 홀라당 먹어버릴 수도 있고요.

 

반찬 맛나게 해놓고 밥통 뚜껑열었는데 밥이 없을 수도 있고요.

 

가스밸브 안잠궜다고 생각해서 가던 길 돌아왔는데 잘 잠겨있고요.

 

그런거잖아요. 다 아시잖아요..

 

 

혼전임신이 어쩌구, 고딩엄빠가 어쩌구 할 시간에 본인 옆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 웃는 얼굴 한 번 더 보시고요.

 

옆에 뭐 아무도 없다면 본인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할까, 내일 저녁에 뭘 먹어야 기분이 짜릿짜릿할까..

 

뭐 이런 고민이 더 낫지 않나요..

 

 

 

또 돈얘기하시는 분도 많더라고요.

 

아니 서울대 갈 수 있고, 똑똑하고, 아니 자퇴해서 뭘 해먹일건데

 

그래봐야 어차피 애들인데.. 이게 말이되냐??

 

 

 

이거 역시 무슨 말씀인지 알겠는데요.

 

뭐 알죠.. 자본주의니까 사랑만으로 살 수 없는거 알아요.

 

근데 그것보다 소중한게 없잖아요.

 

돈없으면 굶어 죽죠.. 누가 모르나요..

 

뻔뻔하게 집달라 차달라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도와달라.. 이거 형편없죠 알죠.

 

근데 뭐 어쩔껀데요.. 애들인데

 

 

미성년자니까 실수하죠.

 

처음부터 부처인 사람이 어디있고

 

자녀교육해보신 분들 아실거에요.

 

그게 얼마나 어려운일인지.. 삐뚤어지지 말라고 바른길로 가라고

 

아무리 열심히 교육해도 결국엔 들어처먹을 놈들만 들어처먹는건가 싶기도하고

 

밑빠진독에 물 붓는 것 같기도 하다가 포기할까 하다가 내 새낀데 어떻게 하나..

 

 

 

어른이라는게 저는 그렇다고 생각해요.

 

지나가면서 에융.. 쯧쯧 하는거 쌓이면 듣는 사람이 바른 생각 올곧게 세우고 살아도

 

능수버들마냥 흔들흔들하는 때가 있는거잖아요.

 

그러다가 또 다잡고 다시가고

 

 

난 잘났으니 태어나자 마자 걸었어

 

이런거 없잖아요..

 

나는 잘나서 자전거 타자마자 존1나 밟아서 잘탔어!

 

이러는 거 어딨어요.

 

 

어른은 그런거 봐주라고, 보듬어주고 품어주라고 어른이에요.

 

자기 사리사욕 채우는게 어른이 아니라..

 

자라나는 아이들이, 미성숙한 사람들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좋은 길로 인도해주고 응원해주는게 어른이죠.

 

 

그게 그냥 막! 너는 내 사상과 맞지않으니까 틀려!! 죽어라!!

 

이게아니고

 

너는 돈도 없는게 무슨 애를키워!! 뭘 애를 낳아서 어떻게 할건데!!

 

아기는 낳음당했어!! 이 즂같은 세상에 니가 뭘해줄건데!!

 

이 난리 치는게 아니고..

 

 

빈국에서는 아기 낳지 말라는 얘기랑 똑같은데..

 

사회적 분위기가 이따위니까 애를 안낳죠..

 

고정관념이 고정관념인줄도 모르고 살고..

 

그게 정답이고 진리라고 강요하는데..

 

도대체 누가 누구를 세뇌시키고,

 

자신이 얼마나 바보같이 살고있는지 깨닫지 못하면

 

불행하게도 행복은 없습니다.

 

 

돈은 다다익선 아니고 필요충분조건입니다.

 

사람은 돈 아니고 존재입니다.

 

내일 집에오는길에 차에 치여 뒤질 수도 있는게 인생입니다.

 

제발 남 인생에 훈수스탑하고 본인 인생을 사세요.

 

덜 소유하고 더 존재하세요.

 

이거 이해못하면 계속 그 똥통속에서 속 끓고 계셔도 됩니다.

 

받아들이고 말고도 사실 not my business.

 

깰 수 있는 사람에게 그럴 수 있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이야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