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심리 상담 센터 후기

덜소유구도자 2022. 8. 16. 20:54

내가 살다살다 심리상담센터라는 곳에 기웃거릴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뭐 와이프와의 불화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한 번 기웃거렸다가

정신병원을 갈까 하다가 선택한 심리상담센터의 위력은 생각보다 굉장했다.

 

우리 어머니도 폐경기 이후 우울증에 시달리고 계시는데

현재 상담센터 금액이 어마어마한 (내가 간 곳은 1회에 8~10만원 정도, 1시간 상담기준)편인데

뻐킹 코리아 이거 의료보험을 해주던지.. 지원금을 주던지 좀 더 서민친화적으로 밀어줘라..

한국인 행복도 자살율 fxxking hell인데.. 돈돈, 표심표심하지말고 사람사람, 존재존재해라 제발..

니들같으면 여기다 애낳고 살겠냐 이말이야. 뭐만하면 mzmz거리지 말고 짜증나니까.

 

일반인들 주머니에서 10~20만원 쉽게 나오지 않는다.. 접근성 졸라 떨어짐..

우울증 약은 그렇게 비싸진 않았다.

내가 왜 알고 있냐면 아버지의 부탁으로 마미를 함께 동원하여 다녀온게 최근일이기 때문이다.

 

보자..

 

그러니까 내가 말하고 싶은 결론은

마음의 병은 정신병원이 아니라 심리상담센터가 우선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병리적인 증상으로 호르몬 기전이 이상해져서 내가 스스로 어떻게 통제할 수 없을 때는

사람구실을 할 수 있게끔 정신병원에 가서 정신병리적인 약을 처방받아 먹는 것이 마땅하나

 

내가 제 정신을 가지고 그러니까 stable한 상태에서 상담이 가능한 가벼운 증상이 느껴진다면

전적으로 심리상담센터가 맞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마음의 병이라는 것이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끊임없는 고통뿐이고

원인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당연히 원인을 알기위해서는 상담을 받아야지

약을 먹는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또한, 우울증 상담 및 약을 처방받아 먹는 사람이 주변에서 4명정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

그들의 대표적인 증상은 무기력, 아무생각없음 이었다.

 

이는 약의 부작용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는데

왜냐면 그들은 하나 같이 같은 증상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엄마 포함해서

 

아는 누나는 이제는 약을 끊고 상담만 받고 있는데

활력은 굉장히 낮지만, 자신이 무엇을 하고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해야 행복한지

정확히 알고 자신의 자아실현과 행복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그녀는 더 이상 고통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약이라는 것에 의존해서 호르몬을 조절한다는 것 자체가

고통의 근본을 뿌리뽑지 못하는 만큼

 

우리는 정신과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자기 자신을 잘 돌봐줘야한다.

 

내가 무엇인가

내가 무엇을 좋고 싫어하는가

내가 왜 힘든가

내게 왜 고통이 지속되는가

 

를 명확히 파악해야한다.

 

보통 우리의 고민은 내가 말했던 Big 4에 기저가 있고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1. 인간관계

2. 건강

3. 돈

4. 성취

 

아는 누나는 미래에 대한 염려(돈, 성취), 울엄마는 우울증과 혼자있어서 힘듦(인간관계), 친구의 누나는 피해의식(인간관계) 였다.

 

나는 왜 심리상담센터에 갔을까?

 

나는 부부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갔지만 뜻밖의 의견을 들었다.

와이프도 물론 피해의식과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한 신경증적인 증상을 발현하지만

 

나는 주장했다.

" 와이프가 정신병이 있다. 저ㄴ은 아주 ㅁㅊㄴ이다. 사람을 잡아먹고, 인간을 인간으로 존중을 안한다 "

 

하지만 와이프는 정신병이 없었다.

그냥 심리적 위축과 기질적으로 나의 세상과 다른 곳에 있었던 것 뿐이었다.

 

그리고 나의 문제는 바로 높은 자신감을 자존감으로 착각했다는 것.

그리고 그 높은 자신감으로 나의 열등감이라는 트라우마를 덮어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상담사는 얘기했다.

 

"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당신처럼 욱하지 않고, 관대하고 자비롭다. 너는 자존감이 낮은 것이다. "

 

충격적이었다.

 

나는 자존감 만렙이라고 생각했다.

 

" 당신은 초등학교 때 트라우마와 칭찬이 야박한 양육환경속에서 장남의 책임감으로 푸쉬푸쉬되었다.

그래서 자라오는 과정속에서 너는 충분히 느꼈다. 너는 열등감에 쩔어서 산다는 것이다. "

 

어메이징...

 

와따시는 열등감이 개쩔어서 욱하고 쉽게 화내는 것이었다.

거기에 기질적, 성격적 시너지가 환장의 콜라보레이션을 하여 그렇게도 공격적이고 화를 잘내는 성격이 되어버린 것이다.

 

선생님.. 저는 어떡하면 좋을까요?

 

" 당신이 받기 거북하고 하기 어려워하던 감정적인 대화를 많이하시고, 칭찬을 많이해라 "

 

Fxxx yoy..... 

 

선생님 저는 저의 칭찬과 말에 엄청난 무게가 실렸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최대한 인색하고 싶습니다.

자식에게도 아내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지인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스스로에게도 쉽게 칭찬해주지 않습니다.

칭찬을 자주하면 콧대가 올라가고, 타성에 젖어 당연한줄알고, 감사한 것이 감사한 줄도 모르게 될까 두렵습니다.

 

" 금이야 옥이야 어화둥둥 자란 당신의 여동생은 그래서 버릇이 나빠졌나요? "

 

아니다...

 

놀랍게도 내 여동생은 슈퍼인싸에 그렇게 자비롭고 관대할 수 없다.

물론 나를 닮아서 욱하기도 하지만 굉장히 쉽게 컨트롤 하고,

사나이 와따시 처럼 험한 쌍욕과 함께 폭력적인 모션으로 상스럽게 행동하지 않는다.

개구쟁이 처럼 보이지만 점잖게 분노를 해결했다.

 

 

아...

 

나는 알았다.

 

내가 익숙하지 않은 것은 받아본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선민의식을 가진 것은 지가 잘나서 잘된줄 알고,

 

그 모든 고난과 역경들을 혼자서 꾸역꾸역 이겨냈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나를 도와준 누군가가 굉장히 많았다.

 

이런 어리석은 와따시...

 

 

내가 겸손치 못하고 화를 잘 내는 것은 한국사회가 아닌 바로 나 때문이었다.

 

내가 불안에 떨고 칭찬에 야박한 것은 돈이 없고, 소유한게 없어서가 아니라 학창시절 트라우마로 인한 찐득한 열등감 때문이었다.

 

어쩐지 덜소유하고 더존재하는데도 불안하더라니.. 

 

심지어 덜소유하는데도 돈이 충분하고, 더 존재함에도 이미 행복함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꾸깃꾸깃 뭔가가 앙금처럼 남아있을 까 싶었다.

 

누군가가 건드리면 쉽게 열등해지고, 불안해하는 성격이 기전이었다.

 

 

 

나는 칭찬을 해야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에 멈춰있던 와따시를 꺼내와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감정적으로 대화하는 법에 익숙해져서 올바르게 에너지를 소비하고..

 

그렇게 논리적이고 이기적이었던 이성과의 밸런스를 맞춰야만 하는 것이었다.

 

더 많이 칭찬하고, 더 많이 감정적인 대화를 해야하는 것이었다.

 

 

대의에 몰두한 나머지

 

작은 개인을 돌보지 못했다.

 

아주 작은 어린 아이를 방치해버렸다.

 

이제는 좀 들여다 봐줘야겠다.

 

 

 

부부 싸움은 돈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부부 싸움은 심리상담을 하지 않아서 일어난다.

 

가난이 앞문으로 들어오면 행복이 뒷문으로 나가는게 아니다.

 

서로 비난하고 비판하고 각박하고 여유가 없으니 찢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존내게 맞지 않는 남자 하나 여자 하나는 서로 해결하려고 발버둥치고

원인을 캐치해서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아가는데

 

도대체 뭐가 우선인지 모르는 이노메 풍토는 언제 쯤 밝고 긍정적으로 뒤집힐까..

 

나는 이 사회안에서 아직 작은 빛줄기 조차 찾지 못했다.

 

죽는 날까지 끊임없이 전파하겠다.

 

덜소유 더존재

 

P.S. 상담사가 나에겐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니 MMPI2랑 TCI 결과지를 나보고 해석하라고 했다.

하라길래 하긴했는데.. 보통 이런 경우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