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nzd1: 일본경유

덜소유구도자 2016. 6. 23. 19:41

비행기 타는게 처음이라 불안하고 떨려하던 것도 잠시.


나는 IRD( non-new zealand citizen이 세금 45% 떼이는 것을 막기위한)를 발급받기 위하여


인천공항 이곳 저곳을 누비며 카페베네를 찾아나선다.


세금납부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했다.


근데 왜 카페베네이냐.


장당 100원만 내면 프린트를 해주는 인터넷 카페 시스템이 되어있다고 들었다.


한시간 동안 땀뻘뻘흘리면서 프린트를 마치고


3층에 체크인을 하기 위해 올라갔다.


출발 2시간반을 남긴 시간이었는데 내 앞에 대기자가 40명정도 있었다.


다행히도 1시간후에 대기자가 모두 빠졌고 나는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E-ticket과 passport를 들이대고 가방을 올린 후 탑승권을 받았다.


그리고 게이트로 바로 들어갔다.


처음보는 비행기가 굉장히 들뜨게 해서 사진을 이것저것 찍었다.


탑승시간이 되었고 나는 줄을서서 들어갔다.



비행기가 떴고, 굉음과 몸이 들썩거리는 느낌에 약간 쫄았다.


쫄림도 잠시 창밖을 보고 30분동안 아가리를 벌린채 다물지 못했다.




위에는 구름이 덮혀있고, 아래에도 구름이 덮혀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하늘색과 연보라색 그리고 주황색 빛이 석인 영롱한 라인이 수평으로 끝없이 이어져 있었고


그 사이에 뭉실뭉실한 구름이 있었다.


그리고 태양을 바라보는 순간 하느님을 영접하는 느낌이었다. 마터스.


이 느낌을 계속 간직하고 싶었고 느끼고 싶었고 너무나 황홀했기 때문에 


30분 후에야 겨우 아가리를 닫을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9pm이 되어서야 일본에 도착했다.


오기전에 나리타 뷰 호텔을 예약했기 때문에 택시를 잡아서 바로 날랐다.


기본요금이 780엔인가 730엔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시팔 결국에는 도착하고나서


한국돈 2만원 가량을 지불했다.


여러분은 절대 일본에서 공항택시를 타지 않길 바란다.


호텔까지 어떻게 가는 방법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우매한 중생이기 때문에 택시를 탔고 거금을 냈다.


나리타 공항부터 나리타 호텔까지의 거리는 5km남짓이고 11분이면 쏘는거리다.


일본 교통비는 어머니가 안계시다는 걸 알려드리는 바다.


허지만 이걸알면서도 우매한 중생이기 때문에 다음날 또 일본 교통수단을 이용하게 된다.


뭐 그 때는 열차를 타긴했지만.




호텔에 도착했고 일본에는 콘-비니(편의점)에서 형형색색의 먹을거리를 판다고 들었기 때문에


나리타 뷰 호텔 내부에 존재하는 콘비니를 찾아 들어갔다.


늦게 도착한 탓인지 음식이 거의다 나가서 내가 구입할 수 있는 건 고등어랑 밥이 있는 도시락이었다.


니혼직원이 친절하게 소이소스 라면서 뭘 챙겨주길래 호로요이 밀키스맛을 들고 객실로 들어갔다.


일본은 개쩌는게 방안에서 담배를 핀다.


이건 너무나 마음에 든다.


그러나 라이터를 비행기 타기전에 반납을 했다. (1인당 1개는 가져도 되는 걸로 앎)


따라서 카운터로 내려가서 라이터를 달라니까 돗찌돗찌 이러면서 성냥을 주더라.


성냥을 가지고 다시 올라와서 핸드폰을 충전을 하려고 가방에서 충전기를 꺼냈다.












??


나는 빡대가리는 아니다.


그런데 가끔 빡대가리같은 행동을 한다.


컨버터를 사지 않은 것은 다음날 엄청난 재앙으로 다가온다.




나는 편의점에서 구매한 일본 담배 메비우스 옵션 멘솔을 꺼내 물고


돗찌를 켰고, 불을 붙였다.


쭉 빨았고, 연기를 마셨고, 뱉었다.


이것은 내가 쉬는 한숨을 눈으로 보기위한 행위였다.





흡연에는 두가지 타입이 있다.


첫째는 습관적으로 태우는 것.


둘째는 가슴으로 태우는 것.


가슴으로 태우는 담배는 연기를 마시고 뱉는 행위에 소울이 담겨있기때문에


담배가 굉장히 씁쓸하고 기분이 젹같다.





그 후에 비닐봉다리를 부시럭부시럭 뒤져서 아까 사온


김맛 나는 감자칩이랑 호로요이, 아사히, 고등어 도시락을 꺼냈다.


고등어에 소이소스를 뿌려야되는데


소이소스를 뜯을 수 없었다.


편의점 직원이 그냥 소이라고 줬으면 이것을 버렸을 것이다.


그런데 소이 소스 라고했다.


그래서 너무나도 먹고싶었다.


이것은 소이가 아니라 소이소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뜯는 곳이 없다.


뜯을 수가 없다.


이빨로 물어뜯었다간 으드득 하고 터져서


소이소스를 피부로 맛봐야 하는 것 쯤은 경험으로 알고있었다.


그래서 나는 방법을 갈구했다.


이윽고 기가막히는 방법이 떠올랐다. 는 구라고 그냥 입으로 물고 뜯었다.


다행히 우려하던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고


고등어 위에 소이소스를 흥건히 뿌려서 촉초한 상태를 만들 수 있었다.



와리바시로 고등어 살점을 한젓가락 집어삼켰다.


!!


존맛. 존나 맛있었다.


사스가 니혼..


고등어에 가시가 있었지만 그것은 꽁치뼈마냥 씹어삼킬 수 있었고


등뼈는 제거된 상태였다.


음식리뷰는 그만하겠다.


한가지만 알아줬으면 좋겠다.


일본 도시락 맛있다.


호로요이도 맛있고,


김맛나는 감자칩도 맛있다.


아사히는 맛없다.




음식을 섭취하기 전에 욕조에 뜨거운물을 틀어놓았다.


음식을 다먹고 욕실에 들어가서 물온도를 체크했는데


너무 뜨거웠다.


욕조에 발을 넣고 '찬물?' 하는 순간 화상을 입는 그런 느낌이라고 하면 알기 쉬울 것 같다.


나는 부랴부랴 찬물을 틀고 받아놓은 물의 8분의 2 정도의 비율만큼 채웠다.


그제서야 어떻게든 버티면서 들어가 앉아있을 수 있는 온도가 되었고


담배를 꺼내서 돗찌를 긁고 한대피웠다.


지상낙원이었다.


그렇게 욕조에서 나른해지며 하루가 끝났다.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