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nzd5 : wwoof하러 가는길에 들린 dunedin

덜소유구도자 2016. 8. 12. 12:54

오클랜드에서 일주일간 방황을 하면서 난 *wwoof 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 wwoof는 노동을 제공하고 숙소 또는 식사와 숙소를 제공받는 것을 의미한다.


돈도 없을 뿐더러 오클랜드에서 꾸준히 생각한 결과 영어도 못하니까


우프를 하면서 연명을하고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며 영어공부나 하자는 심산이었다.


그렇게 6개월 있다가 4개월은 일좀하고 그 돈으로 여행이다 한두달 하고 돌아가려고 했다.


허지만 이것은 재앙의 시작이었고, 집에 돌아가고 싶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영어로 대화하기에는 영어실력이 딸리니까 나는 문자를 통해 농장주와 연락을 했다.


그는 clinton이라는 곳에 자기의 dairy farm이 있다고 했고, 나보고 당장 내일 오라고 했다.


나는 can do anything attitude로 3일남은 숙소를 포기하고 dunedin으로 내려갔다.



더니든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깜깜밤중이었고 숙소를 예약해 두었거늘 어떻게 가는지를 몰라서 막막했다.


멘탈이 나가서는 공항의자에 앉아있었다.


그런데 공항직원 할아버지가와서 섀도우셔틀(?)타고 가라고 택시보다 싸다고 그래서 ㅇㅇ그랬다.


밖에 나가보니 졸라 까만 밴이 있었고 뒤에는 무슨 캐러반같이 생긴 짐차가 있었다.


아저씨한테 섀도우셔틀이냐고 물어보니까 아니라고 뭐라뭐라 하다가 뭐 이름적고 짐차에 짐넣고 일단 탔다.


그러고는 데이터도 터지지 않는 가로등도 없는 시골로 한참을 들어갔다. 계속..들어갔다.


분위기가 너무 이상했다. 주변에 아무것도 안보이고 차는 시속 120km로 질주하고있고,,


창밖에는 시꺼먼 침엽수의 그림자가 계속 지나가고 있었다.


나는 상남자로서 무섭진 않았지만 혹시 모르니까 친구들 단톡방에 메시지를 남겼다. 


30분후에도 내가 연락이 없거든 대사관이든 어디든 실종신고를 부탁한다고..


간간히 터지는 3g도 아닌 g라는 신호에 친구들의 답장이 왔고 알았다고 하였다.


여기 오기 전에 양들의 침묵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자꾸 그 장면이 연상되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냥 가는 길이 엄청 시골이었던 것 같다.


사하라 호텔에서 하루를 묵었는데 분위기가 졸라 사하라사막이었다.


사하라 호텔 할아버지한테 배고프다니까 친절하게 어디로 가서 밥먹으라고 알려줬다.


동네 자체도 밤에 돌아다녔는데 애기들 있고 엄청 안전한 느낌이었다.


다음날 더니든에서 클린턴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했다. 


졸라이쁜 더니든 기차역에갔다.


인포에 들어가서 이쁜여직원한테 물어봤는데 열심히 친절하게 도와줬다.


지도를 펼쳐서 동그라미 쳐주고 어디로 가라고 상세하게 알려줬다. 러블리한 피플들이다.


이제 dunedin에서 clinton가는 intercity bus를 타고 dairy farm으로 떠나는 버스를 탔다.


그런데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고 있는데 뭔가 이상했다.


겨울이라 추운데 버스에서 난방을 해주면서 냉방을 같이하고 있었다.


이게 아래에서는 뜨거운 바람이 나와서 너무 뜨거워서 가방으로 난방구를 막을 정도인데..


이상하게 위에서는 계속적으로 존나게 찬바람이 계속 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도 컴플레인을 하지 않았고,


심지어 반팔을 입고 주무시는 아저씨도 있었다.


아직도 왜그런 시스템을 운용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단지 창문에 결로가 생길까봐 였을까...


농장에서 우프를 하며 겪은 끔찍한 일은 다음글에서 적어야 겠다..


원래 이번글에서 적으려고 했는데


쓸데없는 말을 너무 많이 상세하게 써버렸다.


다음부터 글을 쓸땐 생각하면서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