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헤어질 결심 GOAT. 호불호 갈리는 이유

덜소유구도자 2023. 11. 10. 22:59

안녕하세요.

 

덜소유구도자입니다.

 

헤어질 결심을 봤습니다.

 

뭔 예술할려고 본거아니고, 편안하게 그냥 내려놓고 봤습니다.

 

이해하기 쉽습니다.

 

미스테리 수사물이 껍데기인 사랑이야기죠.

 

제가 영화를 볼 때, 주요하게 보는 사항이 세 가지 있습니다.

 

1. 극본(내용)

 

2. 연출(영상미)

 

3. 연기력

 

헤어질 결심은 저 세 가지 요소를 만땅으로 채웠기 때문에 GOAT입니다.

 

근데 정말 이상했습니다.

 

존노잼이라는 평이 있더라고요.

 

생각보다 굉장히 많아요.

 

제가 누굽니까.. 이해가 안 되는 건 바로 분석 때려버리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걸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로 납득하기 전까지 절대 넘어가질 않아요.

 

피곤한 성격이죠. 자각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바꿀 마음도 없고 바뀌지도 않아요.

 

 

그래서 본론

 

 

헤어질 결심이라는 GOAT 영화에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가 무엇인가?

 

에 대한 분석입니다.

 

 

 

노잼이라는 표본을 수집하기 위해 와차피디아, 네이버 리뷰, 커뮤니티의견 등을 서치하여

 

몇 가지 이유를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입을 모아 재미없다고 하는 이유를 몇 가지 열거해보고

공감내지는 비난을 해도록 하겠습니다.

 

 

헤어질 결심 핵노잼파의 이유

 

 

1. " 박해일이 개뜬금포로 사랑에 왜 빠지냐? " " 아니 C바 탕웨이 너까지?? "

감정선에 개연성이 1도 없어서 몰입이 안 되는 금사빠헤이터류

 

2. " 이거 불륜을 미화하는 비도덕적인 영화잖아 "

엣헴 어디 유교국가에서 불륜이라는 지저분한 일을 하느냐는 十선비류

 

3. " 재밌는 척 이해한 척 ㄴㄴ해 예술병 환자들아~ "

대가리빠가류

 

4. " 너무 뻔해서 생각대로 흘러가니까 긴장감도 없고 재미도 없어 "

명탐정코난류

 

5. " 탕웨이 한국말 즙나못해 "

그래머마스터류

 

 

 

영화를 보는 자세

 

 

저는 영화를 ST(현실적, 이론적)로 보지 않습니다.

그럴거면 현실을 살죠.

 

영화를 볼 때 저는 NF(망상적, 감정적)로 봅니다.

 

굳이 노력을 하는게 아니라 내가 이새끼 틀린거 잡아낼려고

청문회가서 사람 조지듯이 팔짱끼고 말토씨하나 실언하면 잡아 비틀려고 하는 상황이 아니거든요.

 

창작물을 감상할 때는 Open Mind로 봐야합니다.

 

그래야 나라는 사람의 고정관념과 틀에 박힌 세상 밖으로 나와서

또 다른 세상에 온전히 초대받을 수 있습니다.

그 수많은 사람들이 피땀으로 빚어내 펼쳐놓은 경험들을 만끽할 수 있는 겁니다.

 

" (팔짱끼고) 그래 어디 한 번 떠들어봐 "

라는 감상은 씨바 바람핀 애인 조질 때나 갖추시길 바랍니다.

 

 

 

 

 

각본집 우측 상단부터 적힌 산해경의 글귀를 살펴봅시다.

 

 

"다시 동쪽으로 이백오십 리를 가면 기름산이 있는데…

이 산의 봉우리는 깊이 감추어져, 보려고 하지 않는 사람에겐 보이지 않는다."

 

 

이 영화를 재미없게 보는 이유는 딱 저기서 끝납니다.

 

뭐.. 영화를 보는 100% 옳은 감상은 없습니다.

 

다만 확실히 틀린 감상은 존재하냐 묻는다면 저는 확실히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 대한민국은 미국의 국방력을 뛰어넘습니다. "

라고 말하면 이게 개인의 감상에 따라 옳다고 볼 수는 없는 내용이거든요.

 

틀린 말을 하는데 어떻게 맞장구를 쳐주냐...

다른 말이 아니라 틀린 말을 하면 그 감상은 틀린 감상입니다.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내내 알려줬는데 영화끝나고 나니까

똥으로 메주를 쑨다고 떠들고 다니면 제가 말하는 틀린 감상이 되는 것 입니다.

 

상기와 같은 근간을 깔고 가겠습니다.

잊어버렸을까 노파심에 다시 얘기합니다.

 

1. 영화를 보는 올바른 자세는 [오픈마인드] 이다.

2. A라고 얘기했는데 B라고 알아먹는건 다른 이해가 아니라 틀린 [오해] 이다.

 

 

 

핵노잼파의 이론 분석

 

 

1. 금사빠헤이터

2. 선비

3. 대가리빠가

4. 명탐정코난

5. 그래머마스터

 

라고 위에서 정의하고 넘어왔습니다.

 

그렇다면 왜 저따위로 정의했는지 이유와 제 나름의 논리를 들이대보겠습니다.

그 후 인정을 하든 말든 할게요.

 

 

1. 박해일이랑 탕웨이랑 사랑에 빠지는 개연성이 Jotto없잖아요. (금사빠헤이터)

 

아.. 친절한 영화들이 많습니다.

 

샤랄라한 음악을 틀어주며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주인공들의 심쿵 포인트에

슬로우 모션을 걸어주며 주인공이 뽀샤시하게 보인다거나 하는 연출인데

이 영화에는 그딴거 없습니다.

 

대신 나중에 명확히 설명해줍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박해일(해준)은 탕웨이(서래)랑 서로간에 언제 사랑에 빠졌냐?

라고 묻고 계신다면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하셨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호미산 갔을 때, 붕괴했을 때, 이포에 왔을 때, 왜왔는지 말해줬을 때 등..

처음에 놓쳤더라도 중간 중간에 충분히 언제였는지 얘기를 해줬습니다.

 

야스를 하다가 티비를 보는 둥, 와이프에게 거짓말 하는 둥, 고양이에게 형사님 마음을 달라고하는 둥

패턴을 알고싶다고 말할 때, 고급스시를 시킬 때, 상처에 향수를 뿌릴 때, 반지를 바꿔낄 때,

여형사를 부르지말라고할때, 텍스트를 얘기했다가 그림을 달라고 했을 때 등

 

박해일은 처음엔 호기심이고, 그 뒤엔 호감이고, 그 다음은 사랑입니다.

스텝 by 스텝 진행되는데 극초반에 다 끝납니다. 존나 빠릅니다.

계속 저항은 하거든요. 현실이 있으니까요. 근데 안ㅋ됨ㅋ

 

탕웨이도 존나 빠릅니다.

섬세한 감정선은 2회차 이상을 봐야되는데 탕웨이가 연기력이 조때버려서

그 미묘한 타이밍에 말하지 않아도 눈빛이나 바디랭귀지로

나 지금 관심이야, 호감이야, 사랑이야 충분히 확언할 수 있습니다.

 

이걸 캐치 못하면 어렵습니다.

 

이 영화엔 친절하게 지금이 울 타이밍입니다. 지금 설레시면 됩니다.

이딴게 없어서 그런 연출에 길들여져 있으시면 아주 어렵습니다.

 

이거랑 반대가 이제 4번에서 나올 명탐정코난류 입니다.

 

무수한 증거들을 젠젠 수집하지 못했다면

아쉽게도 당신은 사랑의 비언어적 신호에 매우 둔감한 편이거나

EQ가 많이 떨어진다고 봐야합니다.

 

평소에 애인한테 쿠사리를 먹는 타입이겠죠..

이런건 후천적 발달이 가능합니다.

 

아직도 그들이 왜 이렇게도 사랑에 금방빠져버리는지 이해가 안 되시나요?

그럼 이렇게 설명을 드려볼게요.

 

사막을 걷는 사람한테 삼다수 한 방울 흘려주면 개같이 핥아먹을까요?

아니면 고상떨면서 마다할까요?

 

이런 환경이 사랑의 속도를 결정합니다.

 

 

 

2. 불륜미화 개극혐 (립선비)

 

탕웨이는 사랑에 몸을 그냥 던져버립니다. 사랑하면 다 용서되는 타입이죠.

이게 진정한 사랑입니다.

극중 서래씨는 사랑 그 자체인 사람입니다.

 

반박시 사랑 못해본 개찐따인정.

근데 우리 서래씨가 사랑에 몰빵해서 도덕윤리가 개빻아져버렸습니다..

 

허나 박해일은 자신의 직무에 대한 직업윤리와 가정에 대한 도덕을 일정하게

가져가려고 하지만 역시 실패해버리고 말아버리는 사랑의 노예입니다.

 

탕웨이야 원래 사랑에 미친여자니까 그러려니해도

우리 박해일쿤이 어떻게든 줜내 버텼어야 했는데 바카야로같이 집에 초대해서

중국인이 인정하지 못하는 중국식 볶음밥을 선사하고야 말죠..

 

근데 뭐 내 남편, 내 와이프 아니잖슴.

사랑은 이것저것 조건 재는게 아니라 탕웨이 처럼 몰빵하는게 사랑입니다.

 

근데 이게 씨바 존나 용감한 사람들만 가능해서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아마 박해일쿤의 입장이 조금 더 현실적이겠습니다.

 

사랑에 빠진게 죄는 아니쟈냐!!

이런거에 존나 데여가지고 인정하고 싶지가 않은 것일 뿐이지

이미 이 세상에 불륜이 천지에 널리고 널렸습니다.

 

그냥 성욕의 노예인 불륜도 있고, 정말 사랑인 불륜도 있습니다.

세상에 여러가지 인간들이 살아가는데 흔들리지 말아야지!! 라고 주입하는건

본인 욕심이고, 내 남친, 여친, 와이프, 남편이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져서

당신을 버리고 도망가버린다면 그냥 그게 끝인 겁니다.

 

관련한 내용으로는 제가 사랑에 관한 수필을 쓸 때 늘 차용하는

김수용 시인의 죄와벌 같은게 있죠.

강신주 선생님에게 사랑을 배워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세상에 여러가지 사랑이 존재하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게 내 입장이라면 흔들릴 수도 있고, 바람난 상대방을 찢어죽이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근데 그걸 외면한다고 해서 없을 일이거나 없는 일이 되지는 않습니다.

 

불륜은 미화가 아닙니다.

개개인의 도덕윤리입니다.

 

불륜은 범죄가 아닙니다.

개개인의 도덕윤리입니다.

 

그럴 놈이면 그럴 것이고, 안 그럴 놈이면 안 그럴 것 입니다.

 

불륜이 꼴뵈기 싫으면 아쉽게도 그냥 꼴뵈기 싫어서 영화 안에서 사랑의 경험을 누리지 못하겠죠.

그럼 그냥 존나 재미없을 수 있겠네요.

 

가치관 차이는 인정하겠습니다.

 

 

 

3. 재밌는 척, 이해한 척 하지마라 예술병 환자들아... (대가리빠가)

 

죄송합니다.

 

이 정도 영화도 이해를 못 하면 그건 정말 수준 얘기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재미요소는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멜로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

딴지걸 생각은 없지만.. 이해를 논하며 이해를 한 사람을 예술병 환자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간간히 있던데.. 이건 좀 위험합니다.

 

극단적인 사람들은 보통 지능이 떨어집니다.

 

이해한 사람들이 예술병 환자인게 아니라

이해를 한 사람은 그냥 이해를 한 사람입니다.

 

이건 마치 내가 돈이 없으니까 부자들은 다 개섀끼고 악마라고 하는거랑 똑같잖아요.

 

덧붙여 박감독 영화 리스트를 쭉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작품은 대놓고 대중적이려고 에임잡고 만든게 보이는데 예술병이라..

그렇게 대중성 챙겨가지고 깐느 가서 감독상 받는거보면 대단하긴 하네요.

 

 

 

4. 너무 뻔해서 재미가 없다 (명탐정코난류)

 

저 같은 경우엔 추리영화를 볼 때는 추리를 하고

멜로 영화를 볼 땐 감정에 집중하고

공포 영화를 볼 땐 마음껏 두려워하고

액션 영화를 볼 땐 호쾌하게 뇌비워놓고 봅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장르가 뭔지 검색해서 느끼는게 아니라

영화를 보다보면 맥이 잡히잖아요.

 

그럼 그 맥을 따라 가는 겁니다.

그 맥도 내가 정해서 정하는게 아니라 흐름에 따라 가다보니 그렇게 되는 것 입니다.

이래서 영화볼 때 오픈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얘기했습니다.

 

내용 뻔하고 쉬우니까 좋죠.

남녀가 사랑하겠지 포스터부터 둘이 앉아가지고 있잖아요.

 

호기심 생기고, 관심갖고, 매력흘리고, 반하고, 호감생기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이게 맨날 똑같은 패턴인데 지금 몇백년을 넘게 창작물에서 다뤄지는 주제입니다.

 

아마 추리물을 기대했는데 멜로가 묻어있어서 싫은 감상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건 그저 장르를 혼동한 것이라고 여기겠습니다.

 

뻔해서 재미가 없다는 건 이런 류의 감정선 타는 미디어를 너무 많이 봐서

절여진 나머지 이런 패턴은 더 이상 내게 울림이 없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섬세하게 표현하고 건져갈 떡밥이 많은 연출들은 아주 반갑습니다.

 

샤랄라 이런거 안 좋아하거든요.

현실적이지 않아서요.

 

사랑이 재밌는 건 모르기 때문입니다.

저 사람이 나한테 관심이 있을까? 없을까?

우리가 잘 만날 수 있을까? 없을까?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나랑 맞을까?

 

이걸 알아가는 재미입니다.

근데 이 영화는 그런 감정선의 재미도 있지만 그런 떡밥들을 자꾸 던져주고 받아먹는 맛이 쏠쏠합니다.

 

저 작은 신호에 대해 떡밥회수를 할까? 싶으면 여지없이 수거해갑니다.

이게 연출이 세련되었다고 얘기하는 부분입니다.

0.5초 동안 반지를 뺀 손가락을 존나 코딱지 만하게 보여준다거나

1초 동안 다른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보여준다거나

2초 동안 반지 때문에 새하얘진 흔적을 보여준다거나

이런 작은 증거들을 자꾸 던져주고 그걸 자꾸 회수해갑니다.

 

심지어 눈빛으로도 자꾸 떡밥을 던져줘요.

이게 연기력 지린다고 하는 부분입니다.

 

탕웨이가 이렇게 섬세하게 감정 표현하는 사람인줄 처음 알았습니다.

눈으로 말하는거 되게 어렵거든요.

 

이렇게 세련된 연출들과 연기력을 보는 재미가 있었거든요.

 

그런 재미를 못느끼시는 분들은 재미없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5. 탕웨이 한국말 못해서 집중 존1나 안돼 (그래머마스터)

 

시바 죄송하지만 작중에서 계속 중국인이라 한국말 못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 포인트를 활용해서 번역기로 로봇음성(TTS)써서 들려주는데

 

여기서도 달달 포인트나 심리적 떡밥이 쏟아지거든요.

 

외국인이 한국말의 늬앙스라던가 어조같은 표현이 서투니까요.

한국말 연기를 잘해야 된다라고 생각하신다면 집중이 안되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탕웨이의 한국말이 서툴러서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서툴러야 매력적인 포인트들인데 탕웨이 한국말 즙나못해 이지럴 해버리시면

이거는 다른 해석아니고 틀린 오해 입니다.

 

여러 번 얘기를 해주잖아요. 한국말 못한다고요.

 

한국말 못한다고 하는데 한국말 못해서 집중안된다는 사운드가

도대체 뭔 사운드인지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이렇게 5가지의 헤어질결심 존나재미없어 포인트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나름 자체적으로 시뮬레이션 돌려서 납득이 되는 이유들은 납득을 하고,

지능이 떨어지는 소리는 그냥 무시를 해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늘 맞는 소리가 있습니다.

 

어차피 기준은 " 나 " 라는 것.

 

내가 맞으면 맞는거고 틀리면 틀린거야.

 

근데 이걸 더불어 사는 사회에 들이대면 따돌림 당하실 수 있고요.

 

1+1=2 인게 자명한 진리인데, " 내가 3이라면 3인거야 " 이 지럴해버리시면 삶이 외로워 집니다.

 

근데 또 마냥 외로운 것도 아닌게 유명해지면 똥을 싸도 똥파리들이 박수를 쳐주더라고요.

 

어찌어찌 그런 선택들도 다 " 나 " 라는 사람이 했다는 것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 나 " 혼자 진다는 것 입니다.

 

영화에 대한 틀린 감상을 제외한 나머지 다른 감상들은 최대한 존중합니다.

 

저에겐 이 영화는 GOAT 상업영화였습니다.

 

이런 세련된 영화들이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