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인 생각

[반성문] 상남자 마인드는 절대 버려야합니다.

덜소유구도자 2023. 7. 10. 11:34

안녕하세요 덜소유구도자 입니다.

 

러시아는 남자인구수가 압도적으로 적습니다. (남자 86명 : 여자100, 약 46 : 54 비율)

 

또한 평균수명이 64살에 그치고 마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의학전문지 <The Lancet>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러시아 남자들의 사망원인으로는

 

1. 알코올성 간질환 (쎈거 먹고 다이)

 

2. 음주 뒤 사고를 당하거나 (술먹고 깝치다 다이)

 

3. 싸움에 휘말려 목숨을 잃는 경우 (가오부리다 다이)

 

러시아 남자들은 대외적으로 상남자라고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들의 상남자 마인드는 구시대적 유물 취급해버리는 편이 좋습니다.

 

인생 순탄하게 살고싶다면요.

 

특히 약자에게 더욱 버려야하며, 적어도 연인이나 부부사이에는 결코 필요가 없습니다.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저는 자타가 공인하던 상남자였습니다.

 

덩치가 커서? 아니요.

 

하는 짓이 개망나니라서..

 

 

 

얼마나 개망나니짓을 했으면 그 많던 여자인맥들은 스무살초반에 다 떠나버리고

 

현재는 단 3~4명의 여사친들만 남아있을 뿐입니다.

 

 

 

상남자 마인드는 왜 유지하면 안 될까요?

 

그 이유는 약자에 대한 배려 또한 없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상남자는 강강약약이어야 하지만 대체로 상남자 컨셉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그러지 못한 경향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성인 남성은 군대에 가게 됩니다.

 

뭐 요즘 군대가 군대같지도 않지만.. 그들의 사회에서도 분명히 존재했죠.

 

바로 약육강식의 서바이벌 말입니다.

 

 

 

인간 지능이 떨어질수록 본능적인 부분에 충실하게 됩니다.

 

특히나 철없고 테스토스테론이 뿜어져 나오는 군인들에게는 짬이나 계급으로 찍어누르는 서열정리가 중요합니다.

 

사회에서 얼마나 똑똑했는지는 별로 중요치 않습니다.

 

군인사회에서는 조금이라도 덜 떨어지거나 너드같은 행위를 하면 관심병사 딱지를 붙여주곤하죠.

 

요즘도 있는지 모르겠네요. 인권이 워낙 중요해진터라..

 

 

 

제 인생 테크트리상 초딩, 중딩은 남녀공학에 다녔고

 

고딩때부터 공고로 진학하여, 군인을 거쳐, 공대로 가는 남초루트를 탔고

 

이후 공대 휴학계를 낸 후 페미의 나라라고 불리우는 뉴질랜드에 갔다가

 

상남자 페스티벌인 노가다로 흘러들어왔습니다.

 

상남자의 세계에서는 약한인간은 짓밟힙니다.

 

생존의 영역이죠.

 

 

 

상남자의 세계에서는 개차반에 쿨내가 터질수록 추앙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제가 남긴 예전글들에는 험한 말투와 우악스러운 성격이 고스란히 녹아져있는 글들이 꽤 있습니다.

 

덩치가 크고, 성격이 난폭한 남성일수록 테스토스테론이 뿜어져 나옵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싸움을 잘하고, 덩치가 크고, 난폭하고, 잘생긴(+ 똑똑한) 남자는 알파메일이 됩니다.

 

저는 그것이 영원할 줄 알았습니다.

 

왜냐면 본능의 영역이니까요.

 

 

그러나 그 부작용이 상당히 큽니다.

 

적어도 연애할 때 까지는 먹혔습니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그 개차반같은 면모를 싫어했지만,

 

알고지내면서 보이는 별거없는 갭차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먹혔습니다.

 

근데 이 상남자 마인드가 살아가다보니 하등 쓸모없는 관철인 것 같습니다.

 

사회에 나오면 펀치파워가 아닌 머니파워, 인맥파워, 능지파워로 싸우거든요.

 

참교육 당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확실히 운동을 하고나서 덩치가 커지니 껄렁뱅이들이 덜 깝치는 경향이 큽니다.

 

식당앞에서 담배 뻑뻑거리고 있을 때 앞에 지나가면 공손해지거나 비켜서는 등 착해집니다.

 

그럴때면 어깨가 으쓱 솟아나기도 하지만 이제부터는 가급적 멀리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노가다 상남자들 판에서는 얼마나 가오를 잘 잡느냐로 상대방의 기썬을 제압할 필요가 있습니다.

 

줫밥티를 내는 순간 커피셔틀을 해야하거든요.

 

저는 그 속에서 더욱 상남자 기질이 끌어올려졌습니다.

 

 

이제는 상남자 타이틀을 놓아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왜냐면

 

와이프랑 자꾸 싸우거든요.

 

 

 

제가 일주일간 벌어진 따끈따끈한 예시로 보충설명을 드려보겠습니다.

 

 

1. 와이프와의 맞다이

 

와이프와 저는 처음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하나도 맞는 구석이 없습니다.

 

이윽고 저는 와이프에게 삼시세끼 밥만 잘 차려달라고 요구했고

 

와이프는 Jot같은 말투 좀 고치라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얘기했습니다.

 

결국 이 간극이 줄여지지 않아서 저번글처럼 긍정문이 부정문으로 해석되기 시작했고

 

아픈 와이프는 결국 저의 상남자 타이틀을 굴복시키지 못하고 아이를 데리고 처가로 피신을 갔습니다.

 

분명히 좋은 메세지로 와이프에게 칭찬을 했는데 말투때문에 부정문으로 인식된 것 입니다.

 

또한,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보다는 "아픈데 왜? 아프면 못해?" 라는 군대식 마인드로

 

그녀의 나약함을 비판하게 되었죠.

 

 

2. 아픈 친구

 

어제 마음의 병으로 고생하는 이성친구를 만났습니다.

 

와이프랑 왜싸웠냐고 자꾸 캐묻길래 묻지말라고 하다가

 

이성친구가 했던 개망나니짓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개같이 물어뜯었고 결국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버렸습니다.

 

다시 앉혀놓고 500잔에 소맥 말아놨던 찌그레기를 원샷때리고나니 쿨하게 그녀는 도망갔습니다.

 

 

 

이윽고 깨닫게 된 사실은 아래와 같습니다.

 

내 앞에서 자신의 연약함을 오픈한 사람은 나에게 마음을 열어준 사람입니다.

 

왜냐? 약점을 오픈했다는 말은 ' 너에게 가면을 쓰지 않겠다. ' 는 말과 같기 때문입니다.

 

너는 날 공격하지 않을거야 라며 마음을 열고, 가면을 쓰지 않겠다며 유약한 부분을 오픈했는데

 

분명히 아프다고 전달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약점을 조져서 때려 눕혀버리려고 하면

 

오히려 이때부터는 방어기제 스위치가 켜지게 되어 좋은 말을 주고 받기는 글러버리게 됩니다.

 

방어기제가 켜진 상대방은 자신에 대해 변호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가장 방어하기 쉬운 방법은 바로 타인을 인정하지 않고 비난하는 방법입니다.

 

공격을 받은 나는 오는 싸움은 피하지 않는다는 상남자 마인드로 처찍어누릅니다.

 

서로 인정욕구가 극한으로 치닿을수록 서로 상처뿐인 진흙탕 싸움만 남게 됩니다.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상처뿐인 전투가 끝나면 후회가 자리합니다.

 

 

 

 

그리고 저는 씩씩거리며 다 때려부수고는 도무지 이해가 안되도록 앞뒤가 안 맞는

 

그녀들의 형편없는 변명들과 태도에 대해 너무나 큰 유사점을 발견하고는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듯이 다시 한 번 인지하게 됩니다.

 

아.. 이거 또 기대해버렸다. 기대해버린 만큼 진심이었지만 그만큼 실망도 해버렸다.

 

그들이 바란건 이해와 공감이었다.

 

라는 것을요.

 

 

 

제가 아무리 이들과의 스토리를 보편적 정서의 남자들의 세계에서 늘어놓아도

 

그들은 전적으로 저의 편을 들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정신승리를 하며 내가 옳다고 박박우기며 들어가서 떵떵거리고 지라르풍자크를 떱니다.

 

 

 

그러나 여자들의 세계에 가서도 이 말이 통할까요?

 

아니요. 바로 반박처먹고 개x끼됩니다.

 

그녀들은 놀랍도록 같은 키워드를 뱉어냅니다.

 

이해와 공감

 

댓츠올.

 

상남자 마인드로는 절대 닿을 수 없는 영역으로 느껴집니다.

 

또한, 이해와 공감을 하는 마인드는 요즘같이 스윗파파들이 인기있는 사회에서

 

필수적인 요건과 같습니다.

 

아울러 스윗파파들은 스윗마마들과 함께 살기위해서는 가정의 평화를 유지해야하는데

 

여기에 필수적인 요소가 바로 이해와 공감입니다.

 

이해와 공감을 저버리면 아내랑 싸우게 됩니다.

 

차라리 여자친구면 개지라를하고 다시는 안 본다고 그만만나자고 옘ㅂ을 떨면 그만이고,

 

늘 그딴식으로 처세를 하던 저는 아내와 만나서 아이를 낳게 됨으로써

 

그 지라를 유지할 수 없게 된 것이고... 이윽고 심리상담 선생님이 했던 말을 떠올렸습니다.

 

 

 

" 선생님의 드센 성격은 열등감 때문이고, 아내분이 원하는건 공감이에요.. "

 

아.. 그때 관통당했던 걸 다시 한 번 상기시켰습니다.

 

이윽고 왜 나는 이해와 공감을 하지 못하고, T성향이 100%인 인간처럼 팩트만을 가지고 조져버렸나..

 

이제는 사람답게 살아가야할 시기입니다.

 

책임질게 없던 시절의 상남자의 가면은 쓰레기통에 드뢉더비트 해버리고

 

다정한 남자로 다시 태어나야하는 순간이 찾아온 것 입니다.

 

그리고 통렬히 깨닫게 됩니다.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고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라이프를 누리려거든

 

배우자 또는 주변인들과 함께 나누는 정감있는 대화가 매우 중요한데,

 

단지 상남자 뽕에 취해버려서 시간이 갈수록 대화를 이어갈 수 없게 세팅해버렸고,

 

그 원인이 와이프라는 것이 자명한 팩트이지만서도

 

나는 그 자명한 사실을 방패삼아 그녀를 향한 공감과 배려, 이해 마저도 모두 거두어버린채

 

공격적인 성향만을 남기게 되는 크나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죠.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대단히 다른 영역인 것 같습니다.

 

못해서 얻은 성찰을 피드백 해야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부터는 줏잡고 반성하며...

 

나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자들에게 따뜻한 배려와 다정한 공감을 줘야겠다.

 

나는 뭐가 그리 잘나서 그들을 비판했는가..

 

또 다시 상남자의 어두운 그늘이 나를 화려하게 감싼다면

 

속으로 되뇌이겠습니다.

 

상남자특) 강강약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