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영화 콜 결말해석 개연성이 없다니.. 떡밥회수 완벽한데 (스포주의)

덜소유구도자 2020. 12. 20. 19:27

우선 영화를 보기전에 읽지 마세요. 시작하자마자 스포할겁니다.

이 영화는 결말이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담겨있고,

감독의 특별한 멘션이 더해지기 전까지는 완벽한 결말해석은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원작은 2011년 푸에르토리코 영화인 '더 콜러'입니다.

거의 한달전에 개봉한 영화인데 저는 최근에 봤습니다.

왜냐면 모텔에서 할짓거리 없어서 외부입력 누르다가 이곳에서 넷플릭스가 무료로 제공된다는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우선 감독은 30대의 젊은 남자입니다. 성함이 이충현님 이던가요?

떡밥회수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하지만 연출에 있어서 약간의 실수..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개연성이 떨어질거라고 생각될 부분도 많았구요.

(이 부분은 맥락을 잡으면 전혀 신경쓸 부분이 아닙니다)

완성도가 살짝 떨어졌지만 큰 흠은 아니었고 전체적으로는 5점만점에 4.2점정도 줄 수 있습니다.

 

저는 영화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존경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많은 돈을 들여 많은 사람에게 많은 부분을 보여주는 문화컨텐츠는 귀하다는 생각입니다.

뭐 여러가지 사람이 모여서 여러가지 똥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그런걸 보는 것에는 전혀 감사함을 느끼지 않고, 웬만하면 눈을 썩히고 싶지 않아합니다.

 

우선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진 의식의 흐름은

초반: 아.. 뻔하다 뻔해..

중반: 잠깐만.. 혹시?

후반: 찢었다..

입니다.

 

영화를 본 관객의 평은 두가지로 갈립니다.

1. 영숙이 저 끈질긴련..

2. 뭐야? 결말이 뭔데?

 

우선 저의 의견은 3. 서연이 저 미친련.. 쪽입니다.

굳이 나누자면 소수쪽의 의견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결말해석에서는

서연이는 정신병자입니다.

 

극중 서연(박신혜) = 영숙(전종서) 와 동일한 인물입니다.

유희왕에서 어둠의 유희와 착한 유희같은 느낌이죠.

 

저는 이런 류의 영화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반전이 있는 영화말이죠.

반전없는 영화를 혼자 굉장한 기대를 하며 보다가 결국 반전이 없어서 허무하게 본 경험도 여러 번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나의 시선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증거가 여러 번 의도적으로 연출됩니다.

 

* 생각나는거 위주로 두서없이 얘기해보겠습니다.

* 대가리가 빠가라서 단서를 몇개 흘리고 쓸 수도 있습니다.

* 뭔 신종 개소린가.. 하셨던 분이면 아래의 리스트를 읽고나서는 다시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1. 타임슬립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서연이의 정신병이니까요.

 

2. 서연이는 지 물건(핸드폰)을 잃어버리는 덜렁이섀끼 입니다.

자기 물건도 챙기지 못하는 인간이기 때문에 일단 덜 떨어진 인간이라고 깔고들어가죠.

자리에서 일어날때는 핸가키를 잊지마세요. 핸드폰, 가방, 차키

 

3. 서연이 1인을 위주로 흘러가는 영화입니다.

배경과 인물, 사건의 내용은 서연이를 중심으로 모두 바뀝니다. 즉, 서연의 선택이 지가 보는 현실이 되는겁니다.

 

4. 영숙이는 서연이에게 너는 나와 닮았다고 합니다.

연출적 증거입니다. 왜냐면 영숙이는 팩폭을 하는 서연의 또다른 모습이니까요.

 

5. 도롱뇽의 사건일지를 보면 영숙=서연이의 병명이 나옵니다.

하나는 반사회성 인격장애와 또 다른 하나는 경계선 인격장애입니다.

반사회성 인격장애는 쉽게말해 공감능력이 딸리는 소시오패스 라는 말이고,

경계선 인격장애는 갈대같은 사람입니다. 쉽게 우울감과 무기력함을 느끼고, 쉽게 화를 냅니다.

여기에 하나 더해야죠. 다중인격장애.

 

6. 영숙이가 서연에게 씨발년이라 하고 무전기를 집어던질까말까 던질까말까 하며 시체 봉다리를 주먹으로 줘팹니다.

서연이도 영숙이에게 모 야메룽다!! 씨발년아!! 하면서 물건을 집어던지고 쾅콰오카오카ㅗㅋ아ㅘ하죠.

똑같은 성질 머리를 가진 하나의 인간입니다.

 

7. 경계선 인격장애는 충동적이며 자해를 하기도 합니다.

영숙이가 어린 서연이에게 펄펄 끓는 복숭아나무 끓인 물을 들이붓습니다.

근데 이거는 서연이의 추가적인 자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무전기 너머의 어린 서연이는 비명을 지르지 않습니다. 연출적 증거죠.

그러나 현실에서 무전기를 받던 서연이 혼자 꽥꽥 아프다고 난리를 치죠.

 

8. 영숙이가 아빠 살려주려고 갔을 때 창문너머로 본 서연이는 자기 집에 불을 지릅니다.

서연이의 이중인격이 치유될 여지가 보이는 부분입니다.

서연이는 본인이 무슨 짓을 한지 알고 있습니다.

그걸 영숙이를 통해 투영한 것이죠.

영숙이가 창문밖에서 보고있을 때, 서연이는 불장난 하지말라는 옛날 티비 캠페인을 뒤로하고 가스불을 이빠이 올려서 즈그 집을 불태웁니다.

미친거죠. 이게 팩트입니다.

 

9. 영숙이는 잔인한 현실이고, 서연이는 현실기피입니다.

서연이가 영숙이라고 했습니다.

영숙이는 잔인한 팩폭러이고, 그걸 서연의 여린 마음에 납득시키려고 합니다.

하지만 서연이는 온실속 화초인 감상을 지니기 때문에 지 편한쪽으로 선택하고 싶어합니다.

그 책임을 무전기 너머에 영숙이에게 전가하죠.

 

10. 어린 서연의 기행

어린 서연이는 집안을 돌아닐 때 사뿐사뿐 뛰어다닙니다.

서연이가 불지른 집은 아파트가 아닙니다.

왜 남의집에서도 본인집에서도 사뿐사뿐 뛰어다닐까요?

가스불 이빠이 땡겨놓고 자는 지 아빠입에다가 장난감을 쑤셔넣으며 히죽히죽 거리는 장면은 소름이 돋더군요.

 

11. 불

서연이는 예전에 지 손으로 지 집에 불을 냈습니다.

그로인해 아빠를 잃었죠.

본인의 정신장애로 그런 큰 미친짓을 한 본인도 충격이 컸으며, 이로인해 영숙이를 만들어 냈을 가능성이 큽니다.

영숙이는 이 화재에 대하여 강렬한 인상이 심어져 있습니다.

집에 불을내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티비화면이 불조심 캠페인인 점

엄마에게 불을 끄는 소화기로 영숙이를 조지라고 명령한 점

영숙이가 딸기아재와 아빠를 죽일 때 소화기를 사용한 점

서연의 집이 화재로 계속 연소되는 점

영숙이가 서연이를 조질 때, 펄펄끓는 뜨거운 물을 들이 붓는 점

영숙이 싸늘한 범행현장을 감추기 위해 차가운 냉장고에 시신봉투를 넣은 점

극의 말미에 온집안에 냉장고와 소화기가 즐비했던 점

영숙이는 차가워 지고, 서연이는 뜨거워 집니다.

서연이가 영숙이를 조지기 위해 뜨거운 폭발화재현장으로 인도했고,

영숙이는 서연이를 조지기 위해 펄펄끓는 물을 들이붓습니다.

서연=영숙은 본인과 타인에게 해를 끼치기 위해 뜨거운 물과 불을 사용합니다.

 

12. 서연은 엄마가 묻어진 곳을 이미 알고있었다.

서연이는 마미와 파피를 모두 잃고 여기저기 뛰댕기다가 결국엔 묘지 앞에 섭니다.

날짜에 주목해야하는데요.. 참혹한 범행의 현장이 있었던 과거의 날짜와 일치한 묘지입니다.

이는 처음에 나온 파피의 묘비 날짜와 상이합니다. 그냥 지 대가리속에서 생각하고 싶은데로 생각하는거에요.

엄마와 아빠가 모두 합장되어 묻어졌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되는거고,

엄마가 여기 묻어져있다 라고 단정지으면 그렇게 되는 겁니다.

 

13. 엄마가 사라졌지만 그녀는 어떤 반응도 하지 않는다.

결말부에 으앙 ㅠ 엄마아빠 ㅠㅠ 하고 있는 서연의 앞에 예토전생한 마미가 나타납니다.

서연이 왜우니 우리베이비.. 하고 데려가서 같이 걸어가지만 마미는 갑자기 자연 증발합니다.

하지만 서연이는 어떠한 기색도 없이 그냥 걸어가죠..

엄빠의 죽음을 애초부터 서연이는 알고 있었습니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죠.

그리고 그 모든 것은 본인이 아닌 영숙이가 했다고 생각하고 편안해지고 싶었을 겁니다.

그래서 엄마가 증발해도 어떤 반응도 하지 않죠. 본인이 원하던 정신적 평안의 길에 이르렀으니까요.

 

14. 둘다 엄마를 안좋아함

서연이는 영숙이에게 본인이 엄마와 사이가 안좋다거나 집안이 화목하지 않다고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숙이는 이미 알고있습니다.

"너도 엄마랑 사이가 안좋다며"

 

서연이 정신병설에서는 이 포인트에서 의문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엄마는 어떻게 죽였을까?

 

첫 째, 서연이의 정신병은 고쳐지지 않았고,

둘 째, 서연이는 엄마를 왜 싫어하고, 어떻게 죽였을까..

셋 째, 그걸 풀어내기 위한 소스가 살아있습니다. (영숙)

 

대중이 후속작을 기대하는 포인트와 일치하고 후속작이 나온다면 이 부분을 풀어낼거라고 생각됩니다.

제 생각에는 서연이가 엄마를 칼로 찔러 죽였을 겁니다.

그리고 그 현실에서 도망치기 위해 살아난 영숙이와 1편의 화재나 불이 아닌 칼을 소재로 대립하겠죠.

저의 좀 더 깊은 추측으로는 아마 엄마는 영숙이의 정신병을 알고 정신병원에 가서

반사회성 인격장애와 경계선 인격장애를 진단받았을 겁니다.

그러나 계속된 노력에도 서연이가 정신을 차리지 않아서 오컬트 무속신앙의 힘을 빌려 서연이를 괴롭혔을 것이구요.

서연이는 칼로 엄마를 죽였을 겁니다.

 

 

우선 제가 주장하는 결말해석은 여기까지이고요.

아니라고 생각되면 댓글 달아주세요.

제가 주장하는 서연이 정신병설은 무적 치트키 입니다.

영화를 이 시선으로 다시본다면 모든 말도안되는 부분이 없어진 퍼즐조각을 찾은 것 처럼 완벽하게 맞춰질겁니다.

개연성이 맞지 않다고 생각한 부분들은 서연이가 정신병이기 때문에 설명될 수 있고,

감독이 뿌린 연출된 증거들이 하나 둘 수집되실 겁니다.

 

근데 한가지 실수라고 얘기 했던 부분이 저도 의문이 남는데요..

처음에는 서연이와 영숙이의 시간은 정확히 20년전 같은날이 아니었습니다.

20일정도 차이가 났거든요.

이 부분은 영숙이가 정신병이라서 그렇다며 어영부영 넘길 수도 있고,

다른 부분으로 연출된 증거일 수도 있고,

글의 서두에서 얘기했던 것 처럼 연출의 실수 일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이 현재는 유일하게 풀리지 않는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