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인 생각

사랑에 대한 이야기

덜소유구도자 2020. 1. 16. 12:54

본인은 첫사랑과 첫담배를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했다.

하나는 복덩이고 하나는 암덩이다.

둘은 공통된 부분이 있다.

바로 후회를 남긴다는 것.

 

인간은 완성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을 남긴다.

시험이 끝나면 과목에대한 정보는 사라지지만

시험이 끝나지 않았다면 그 기억은 꾸준히 지속되게한다.

 

나는 인생을 부딛히려고 노력한다.

무한한 경험을 하고 남들의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삶을 배우길 원치 않는다.

누군가 첫사랑은 슬픔이다. 라고 한다면, 그 기분을 뼈와 살을 통해 통렬히 체감하려면

첫사랑을 해봐야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라고 한다면

결혼을 해봐야 미친 짓인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세상에 음악이 클래식 밖에 없다면 우리는 클래식이 전부인 줄 알고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현세에는 힙합이 있고, 락이 있고, EDM이 있고, 국악이 있고, 타령도 있다.

그것들을 골고루 들어봐야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여러사람을 만나보고, 여러나라를 다녀봐야 하는 것이다.

주체적으로 여러사람을 만나보고, 여러나라를 다녀봐야

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고,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 지 알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여러 사람을 만나보고, 여러 나라를 유랑한다는 것은

자신으로 하여금 이상향과 욕심을 가지게 만든다.

 

내게 클래식이 전부인 세상은 마음이 편하게 한다.

클래식이 전부이면 클래식이 기호에 맞는지 안맞는지 고민을 할 필요도 없고,

어딜가던 클래식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우리는 누구를 만나도 클래식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내게 많은 종류의 음악이 선택의 자유를 줬기 때문에

선호하는 음악을 더욱 좋아하며, 확고한 신념을 가지게하고

기호와 다른 음악들은 불협화음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이 세상은 내가 락을 좋아한다고 락만 듣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네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을 하려면 멜론차트 top100을 귓구녕에 때려 넣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락을 사랑한다는 것은

락을 제외한 모든 것을 매우 작은 부분으로 만들게하고,

내가 세상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게 하고,

내게 삶을 불만족스럽게하고,

락이 없으면 내 인생이 아무것도 아니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다.

 

'사랑을 안다'는 것은 '선악과를 먹었다'는 것이다.

절대 다수가 선악과를 먹지 않기를 바라겠지만

누구나 그 자리에 있었다면 먹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의 사랑에 공감할 수 있고,

다시는 먹지 않으리.. 외면해도 먹을 수 밖에 없다.

 

그것은 내 안에서 이루어지지만

절대 내 마음대로 다룰 수 없는 것이다.

 

그 자체로 신비하고, 숭고하며,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