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비새는 반지하 월세 1년살이 후기

덜소유구도자 2019. 9. 21. 01:31

장마도 다 지났는데 비가쳐새는 집이 있다? 뿌슝빠슝~~!\

 

예. 사실 저는 돈없는 그지입니다.

제가 뭐 어려서부터 목수일하고 사업한다고 돈 많은 줄 아셨다면 큰 오산입니다.

 

왜 제가 28살 먹도록 돈이 없는 줄 아십니까?

저도 모르겠어요.. 이나이에 빚이나 없으면 다행인가요?ㅋㅋㅋ

 

제가 아는 거라곤 제 주제 뿐입니다.

제가 가진 거라곤 불알 두짝 뿐입니다.

 

그래도 당차게 세상을 살아가야죠!

인생이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ㅋㅋㅋ

 

사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왜 저는 그때만 생각하면 울화통이 치밀어 올라서 망치들고 집주인 대가리 깨부ㅅ...

죄송합니다. 순간 기억에 폭행을 당했네요..

 

서론이 길었네요. 각설하고 바로 썰풉니다.

 

 

때는 바야흐로 2018년 10월 3일이었습죠.

당시에 저는 열심히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건장한 청년이었습니다.

신체건강한 청년은 몸을 쓰는 일을 해야한다 라는 신념이 있었죠.

그래서 저는 열심히 몸쓰는 목수일을 하고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노인네들 골병들게 하지말고 신체 건강한 청년은 열심히 뛰어다니고 이고 지고 나르고 해야죠~!

('그럼그럼 당연히 그래야지' 라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꼰대입니다.)

 

해주면 고맙다 하는거에요.

막내야 가서 커피타와라 이러면 안됩니다.

여러분들은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살고있습니다.

지금은 21세기에요.

 

뭐.. 상당히 불성실하긴 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목수일을 하다보니

여기저기 불러주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났고

저는 북한에 인접해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어디던지 기동력있게 쏘다닐 수 있는 곳으로 이사를 할 필요가 생겼죠.

 

얼마나 처 멀길래 그러냐? 라고 물어보실까봐 얘기하면,

본가에서 강남가는데 2시간반입니다.

퇴근은 4시간이겠죠?

어딜가던 기본빵 1시간은 잡아야했습니다.

 

그래서 이사를 생각하다가 서울에서도 좀 센터에 있고 어디든 좀 수월하게 갈 수 있는 곳으로 가자

라고 생각을 했는데

또 그렇게 가려고 하니까

방값이 성기같이 비싸서 그렇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직방이랑 다방이랑 열심히 찾아보니까

동작구 관악구 이쪽은 방값이 싸더라고요?

그래서 그쪽으로 방을 구하러 갔습니다.

결과는? 전부다 허위매물

인생꿀Tip: 싸고 좋은 방은 없다. 특히 방구하는 어플에서는 절대.

본인 방금 내집마련하는 상상함ㅋㅋㅋㅋㅋ 하지만 어림도없지 ㅋㅋㅋ 바로 돈줄 차단 당해버리기ㅋㅋㅋ

발품팔아서 오후6시부터 새벽1시까지 공인중개대리인이랑 같이 방보러 존나게 돌아다녔습니다.

공인중개대리인님한테 죄송하지만 그날 방계약 안했습니다.

방값이 죠오오오온나게 비싸요.

나 그때 보증금 300만원 있었는데 C펄 저 돈으로는 월세 60이 한계더랍니다.

그러면 어떡해.. 나 다시 집에 돌아가??

아니요.

다음날 쿨하게 진행시켰습니다.

오케이 월세 60! 좋아! 4일 쎄빠지게 일하면 돼!

인생꿀Tip: 계획을 세우지마라. 어차피 계획대로 안된다.

 

그렇게 해서 방을 하나 구했습니다.

핑크벽지에 다벌어진 싸구려 마룻바닥의 8평남짓의 분리형 원룸이었습니다.

왜 분리형 원룸이냐면 그래야지 음식냄새가 방에 안들어온데요 동거인이 그랬습니다.

뭐 처음에 다 그렇죠.


" 이 집에서 내가 존나게 성공해서 믓지게 좋은 집으로 이사가는거얏!!! "

 

월세방 치고는 단가가 좀 세죠?

뭐 주차비, 1인인원추가비, 관리비 등 다 포함이에요.

순수 월세는 47만원인가 했어요.

그래도 비싸요.

인생꿀Tip: 돈없으면 전세자금대출 받아서 전세대출 이자 달달이 내는게 월세 달달이 내는거보다 싸게먹힌다.

 

 

 

뭐 집에대해서는 딱히 불만이 없었습니다. (이때까지는)

창문이 좁쌀만하게 달려있긴 했지만, 열어두면 나름 콧구녕에 바람은 들어왔습니다.

 

저는 허리디스크로 요추 5-6번이 맛탱이가 가고

목조주택을 짓다가 왼쪽발목이 한번 돌아간 후로 계속 돌아가더라고요.

 

이사온 이후로 일을 계속 하다보니 허리디스크가 무릎까지 내려와서 일하는데 계속 골반이 아래로 쑥 빠지는 느낌?

뭐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심할 때는 못주머니 벗어두고 일하는데 한 번 골반이 떨어지는 느낌이 나면 그후로는 아파서 한참 쉬었습니다.

 

 

거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심각한 건설경기 불황이 찾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2018년 그해 겨울은 그렇다고 쳐요.. 겨울은 원래 일이없으니까..

 

그렇게 간간히 잡히는 일에 근근히 빌어먹고 살다보니깐

겨울이 지나고 봄은 오더라고요.

 

근데 겨울 끝났는데도 일이 없어 ㅋㅋ

갑자기 인생이 덧없어지면서ㅋㅋㅋ

누굴 탓하겠습니까 .. 내덕이요 네탓이다 했습니다.

(그냥 제일 만만한 사람 욕했음)

 

그렇게 사는데 봄이 되고 날이 슬슬 풀리니까 벌레새끼가 자꾸 기어들어오는거..

돈벌레가 바퀴벌레 잡아먹는건 알겠는데.. 너무 징그럽잖아.. 다리가 불필요하게 너무 많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개미처럼 6개만 있어도 거동하는데 별로 지장없잖아...

근데 개미도 가끔나옴ㅋ

근데 곱등이도 가끔 나옴ㅋㅋ 

근데 바퀴벌레도 나옴ㅋㅋㅋ 많이는 안나옴 1년동안 세번밖에 못봄ㅋㅋ

집게벌레는 자주 출몰해서 나중에는 별로 안징그러웠음.

휴지뽑아서 눌러죽이고 수장시키는게 귀찮아서 좀 짜증났음.

 

집주인이 처음에 이집에 벌레없어욧!!! 이러면서 질색팔색하길래

진짜 벌레 없는줄 알았는데

씨발 존나 많잖아..

 

쥐쌸만한 창문있는거 결국엔 다 닫아놓고 살았습니다.

어차피 미세먼지 맡을바에는 그냥 산소좀 모자른게 낫겠다 싶더라구요.
가끔 진짜 가슴답답하고 숨못쉬겠을 때 한번씩 열어두고

방충망 틈새로 벌레들어오는 것 같길래 실리콘이랑 실리콘건 사가지고 다막아놓고

집안에 걸레받이도 습기차서 다 불어터지길래 그 틈틈이도 다 쏴줬습니다.

 

 

여름되니깐 또 어떻게 됐게요??

곰팡이 천ㅋ국ㅋㅋㅋㅋ 

벽지에 스멀스멀 점박이가 기어 올라오더니 어느날 부터 집에서 곰팡내 준내 심하게남ㅋㅋㅋ

그러더니 장마올 때 쯤에 곰팡이 진짜 샘이솟아였어요.

 

집주인한테 전화했습니다 바로.

"곰팡이가 너무 많다."

"곰팡이 제거제 뿌리고 닦고 하는데도 올라오는건 어쩔수없다 그것만 알아둬라."

했더니 알았답니다.

 

근데 장마지나고 나니까 붙박이 옷장 뒤에서 곰팡이가 존나 피어올라오는거..

그래서 집주인 아줌마한테 또 전화했죠.

"이번엔 사태가 심각하다. 붙박이장 뒤에서 곰팡이가 엄청피어올라온다."

(갑자기 엄청 넓게 번져나와서 개놀람)

 

그랬더니 뭐 일단 붙박이장 드러내고 청소한번 해볼래?

이러는거

그래서 내가.. 순간.. 어? 이거 내가 해줘야되나? 싶다가도

그래 시바 내가 해야지 누가해..?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일단 알았다고는 했는데

붙박이장을 어떻게 드러낸다는 말인지 쌉 의아했음.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이거 어떻게 드러내라는거에요? 쥰내게 무거운데..

이랬더니

나랑 남편이랑 한번 드러낸 적있다 장이랑 벽이랑 사이에 나무판자 끼워넣고 지렛대 원리르 이용해서...

ㅋㅋㅋ 알았음 한번 해봄 근데 마루바닥 작살나고 붙박이장 파괘돼도 상관없음?

했더니 ㅇㅇ 괜찮음 어차피 조진거 어떡함.. (니가 비싼월세내고 있으니까 그걸로 대충 새로사면 됨)

 

하고 끊고 존나 어이가 없어서 시발 내가 지금ㅋㅋ

옷으로 포화직전인 옷장 + 책상 + 책상수납장 무지개떡 삼단합체 시켜놓은걸

드러내야 되는 상황인게 너무 어이가 없었음.

근데 나 시바 디스크있는데,,,

그래도 어떡합니까..

해야지.

 

일단 어찌어찌 어렵사리 무리해서 장 드러내고

동거인이랑 시바 그 .. 와..진짜 그거.. 내가 사진있는데

너무 토쏠려서 올리진 않을게요. 대신 말로 최대한 상상할 수 있게 설명해볼게요.

 

옷장 드러내고 나니까 그 뒤에 전체가 그냥 썌까~~~~~~~~맣게 무슨 누가 숯가져와서 뿌려놓은줄..

연탄벽에다 집어던져놓고 똥칠갑을 해놓은 모양새를 해놨는데..

시바 냄새는 또 어찌나 역겹고, 이 와중에 바닥에는 왜 바퀴벌레가 뒤져있는지

모든거시 존나게 짜증났음..

 

그렇게 C8족8하면서 다 치우긴 치웠는데 그냥 벽지랑 곰팡이랑 혼연일체가 돼서

닦이기는 커녕 민족대명절에만 씻는 그지새끼가 욕탕에서 때뱃기듯이 뭐가 후두두둑 떨어짐.

썩은 고목나무 껍질 벗겨내는 줄..

 

그렇게 열씨미 닦아내고

곰팡이 제거제 존나게 뿌리고

수건은 버릴각오로 존나게 문대고

다시 존나게 밀어서 무지개떡 붙박이장 원상복구해놓고 보니 너무 진이빠졌음.

근데 나 왜 음슴체 쓰고있지?

쟤성합니다. 다시 진정하고 서술하겠습니다.

 

딱 해놓고 보니깐 곰팡이제거제가 락스인데 머리가 너무 지끈거리고 눈알이 막 시려웠습니다.

너무 공기가 독해서 창문다열고 그 8월의 쪄뒤지기 일보직전인 날씨에

보일러 30도 틀어놓고 에어컨 제습돌려놓고 밖에서 동거인이랑 담배한대 빠는데 진짜

내 인생이 순간 존나게 서러운거였습니다.

열심히 돈벌어서 반지하는 절대 오지마세요 진짜.

 

 

근데 사건이 여기서 끝난게 아닙니다.

제목이 뭡니까 비새는 반지하 후기잖아요.

비새는 얘기를 해야되는데 분량조절을 실패했다 이말이야.

2부에서 비새는 썰이랑 집주인년 헛소리해서 도규소소망치들고 대가리깨러 쫓아갈려고했던 썰 마저 풀겠읍니다.

사진이랑 동영상 많이 준비해뒀습니다.

(사실 내용증명 보낼려고 찍어둔거)

 

 

 

뒷내용은 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