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1km 어플 후기

덜소유구도자 2017. 2. 4. 05:22
오랜만에 만난 친구랑 술한잔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얘기하다말고 자꾸 술상아래를 쳐다보며 말을 안들어줬다.

내가 몇번참다가 결국에는 화를 냈다.
"분명히 아는데.. 니새끼 나말고 친구없는데 어디다가 자꾸 카톡하냐"
물어봤더니
친구놈은 "카톡이아니라 그런게 있다. 넌 몰라도 된다." 라며 뒤가 구린말을 했다.

"야짤보냐?" 하며 슥 쳐다보니까 소셜네트워크서비스란다.

"친구가 없으니까 그런식으로라도 랜선친구를 만드는구나. 열심히해라." 라며 격려를 해주니

감동을 받은 그는
"너도 전여친한테 차인얘기만 하지말고 새로운여자를 만나라" 라며 어플을 소개시켜주더라.

"내가 알아서 할게" 하고 술먹고 친구랑 빠이빠이했다.
집에오니까 기분이 꾸리꾸리했다.
그래서 바로 설치하고 가입함.

내용인 즉슨 GPS켜놓고 검색하면 근방에 사는 친구변태들을 잔뜩 볼 수 있고 뭐 그냥 얘기하는건데 며칠하다가 삭제했다.

당최 내가 아무리봐도 이건 그냥 눈코입 제 위치에 달린 여자가 관종병이 돋아 사진이나 뻘소리를 올리면, 시꺼먼 꼬추몬들이 잔뜩 몰려와가지고 한번만 만나주십쇼 구걸을 하는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닌 어플이었다.

요약하면 원나잇을 하는 어플을 sns라고 포장을 하는 딱 그 정도.



< 시력이 많이 안좋았던 분 >

그리고 거기서 여성분 한명과 연락이 닿아서 만나봤는데
포토샵으로 어찌나 잘다듬어 놨는지  비슷한 다른 사람이 나왔다.

또 기본교양이 부족하여 말도안통하고 약간 음주를 즐기는 중학생 같았다.

그 여자가 했던 말 중에 제일 어이가 없었던게 지는 차가없는데 나한테 드라이브하는걸 좋아한다고 심하게 어필하던 부분.

그래서 '나는 차가없다. 마흔살까지 차안타고 뚜벅이로 다니며 차라리 그돈으로 좋은사람들이랑 좋은거보고 맛있는거 먹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라니까

나름 개념있는 여자인척 처음에는 지지를 해주다가는 못참고 너는 그 나이에 왜 차가없냐는 늬앙스를 팍팍 전달을 하더라.

아니 내 나이에 차가 있는게 이상한거 아님? 나 흙수저물고 태어났는데.. 나 어렸을 때 집에 지우개없어서 손가락에 침발라서 종잇장 찢어질 때까지 벅벅문대가꼬 종이 하얗게 벗겨지면 거기다가 다시썼는데. 침도 많이바르면 지우다가 종이에 구멍나니까 조금만 발라서 살살지워냈는데.. 그 고사리 손으로.. 과장 섞어서

지금은 형편이 많이 나아졌지만 위에 쓴대로 말하면 서로 불편하니 그냥저냥 둘러댔다.

그 후로 시덥잖은 얘기나 하다가 처자집앞까지 바래다주고 나는 막차타고 집에왔다.

오는길에 한숨쉬면서 회원탈퇴하고 데이터삭제하고 어플삭제했다.

개인적으로 원나잇을 아니꼽게 생각해서 이기도 하지만
그 골빈ㄴㄴ들 자상한척 착한척 위로해주면서 뒤로는 어떻게 한번 해볼까 개수작부리는게 너무 꼴보기싫었다.
또 그속에 내가 있다는게.

그 친구놈한테 얘기했더니
자기는 한번도 이걸로 여자만난적 없다고 했다.. 왜 알려준건데..



결론 : 차라리 클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