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인 생각

영어 유치원 - 부모들의 구린 열등감

덜소유구도자 2023. 4. 12. 01:56

아 어제 영어유치원 글 썼는데 친구랑 얘기하다가 진짜 개 열받아서 또 씁니다.

 

눈감고 귀막고 빼애액하면서 무슨 답도 없는 문제에 마치 영어유치원이

명확한 해결책이라는 말도안되는 소리를 하니까 열받아서 돌아가시겠네요.

 

1. 영어는 필요에 의해서 한다.

2. 영어유치원이 등용문이 아니다.

3. 니 열등감을 아이를 거울로 해소하지마라.

4. 어렸을 때 부터 영어 배우면 영어 잘 한다. 대신 부작용 졸라 큼.

5. 말도안되는 사교육 비용

6. 르상티망

7. 아이는 어떻게 키우는 것인가?

 

순서로 진행하겠습니다.

 

 

1. 영어는 필요에 의해서 한다.

 

한국은 한국어 쓰는 나라 입니다.

영어권 국가에 사신다면 영어 유치원이 아니라 그냥 킨더가든 보내면 자연스레 영어배우겠죠.

영어는 보험이 아닙니다. 영어는 그냥 필요에의해서 하는겁니다.

영어가 나중에 필요할 수도 있으니 영어공부를 빡세게 시켜야 한다는 말은

니가 내일 뒤질수도 있으니 자녀를 위해 받지도 못할 사망보험을 10개 가입하겠다 라는 말과 같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보람차게 행복하게 살기도 바쁜데 무슨 조기교육같은 드립을 치면서 애가 말도 못하는데

영유아영어학원 (영어유치원)을 벌써부터 뺑뺑이를 돌리고.. 답답할 답..

필요하면 알아서해요. 나중에 할 줄 모르면 그냥 머리가 안 좋은거에요.

그렇게 영어에 목을 메달고 싶으면 영어 유치원 몇천~몇억 태울 돈으로 차라리 초등학교 때 유학을 보내세요.

아 그리고 영어 못해도 사는데 아무지장 없다니깐요?

배고프면 밥먹고, 졸리면 자고, 마려우면 싸고, 오라이?

그냥 기본 기초 교육 잘 시키세요~ 뭔 영어유치원이야 진짜 인중졸라쎄게 때리고싶네.

" 애들 액센트가 장난이 아니던데요. 확실히 다름~ "

제가 당장 1년동안 당신을 밀실에 가둬두고 매일 군만두만 먹이면서 매일 영어 미디어 틀어놓고

필사시키고 말하기 듣기 연습시키고 계속 무한반복시키면 그 정도 못하실 것 같아요?

더 잘할걸요??

필요하면 하세요~ 나중에~ 인생 졸라 긴데 1년짜리 스파르타 무료 교육 저한테 받으세요.

이렇게 해도 영어 실력 안늘면 제가 할복하고 전재산 드릴게요.

 

 

2. 영어 유치원은 등용문?

 

이 무슨 승진못해서 피눈물 흘리는 만년과장같은 소리를 하시는지 당최 이해불가.

무슨 등용문인데요?

유유상종 근묵자흑?

정신차리십쇼... 물론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하는 것은 저는 부정안해요.

무슨 LH사는 거지 놀리는 소리를 하시는지.. 이딴 소리 애들 입에서 나오는 거 자체가 부모가 열등감 심어줘서 그렇지.. 

그런 인성 썩어먹은 등용문 찾을거면 계속 그나물에 그밥먹을 수 있게 열심히 지원해주세요.

인생은 혼자 사는거 아니죠. 그러나 내 세상은 자기 스스로가 느끼고 살아가는거에요.

부모들이 해주는건 그런 필터링을 넣는게 아니라 해제해주는거에요.

뭔 등용문 같은소리하고 자빠졌어 짜증나게..

주변에 변호사 친구있고, 의사 친구 있으면 인생이 달라져요?

내가 아프면 그 의사친구가 도와줄거고, 내가 법률문제에 시달리면 변호사 친구가 도와줌?

웃기지마셈.

최고의 의료를 받고싶으면 돈 이빠이 내고 빅5 VIP 병실 들어가는게 빠르고 정확하고요.

법률문제에 시달리면 친구가 아니라 전관예우 지리는 변호사 1명, 실력좋은 변호사 2명 고용해서 데려가세요.

돈으로 발라~ 그럴거면~ 그게 당신들이 찾는 답이에요. 어차피 이기면 돌려받는 돈이고 건강은 돈이랑 교환불가.

건강은 건강할 때 무료로 챙기세요. 열심히 운동하고 좋은거 먹고.. 

뭔 등용문 같은소리하고 있어.. 지가 능력 좋으면 알아서 대성합니다.

 

 

3. 니 열등감을 아이를 거울로 해소하지마라

 

그니까 내가 못배우고 못나서 아이를 교육으로 저기 솥밥들은 쳐다도 보지 못할 경외로운 피라미드의 꼭대기 위에 내 아이를 앉혀두겠다 라는 심보도 있습니다.

애를 망칠려고 작정을 하세요.

그거 버티는 놈이나 버티지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애 잡아돌리면 정신병걸리죠.

엘리트 교육은 엘리트 집안에서 시킨다. 우리집은 엘리트가 아닌데 내 아이는 엘리트로 만들겠다.

제발.. 엘리트 교육은 돈 많은 집에서 시키는거고요. 돈 많은 집에서 다 영어유치원보낸다고 나도 내 아이를 보내겠다?

아니면 뭐 주변에서 다들 보내고 뭐 ㅇㅇ맘은 애 영어유치원도 안보내세요? 홀홀홀 이소리듣기싫어서?

집단광기죠.

사는데 진짜로 중요해요? 중요해? 진짜로?

애들이 보내달래요? 다른 애들 다 간다고?

학교에서 뭐 단체로 지옥행 편도티켓들고 지옥으로 수학여행간다하면 보내실거에요?

어긋난 집단지성이죠 이게.

어떤 특정 지역, 특정 사회, 특정 집단에서 다수가 동의하는 의견이면 늘 옳은 답인가요?

적어도 그렇게 따라가면 중간은 가니까?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본인의 의식을 먼저 성장시키시길 바랍니다.

메가스터디 대표이사 회장도 애들 학원보내지 말라고 이제 등용문 아니라는데 계속 그렇게 믿고 키우세요.

돈벌 궁리하면 얼마나 많아요.. 본인이 잘 벌어서 돈으로 막으세요.

애들 괜히 고생시키지 마시고요.

 

 

4. 어렸을 때 부터 영어 배우면 영어 잘 한다. 대신 부작용 졸라 큼.

 

" 음~ 나는 여유가 있으니까 보낼래~ "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꽤 많은 걸로 아는데요. 여유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러니까 돈을 빼고 생각해보세요.

이거는 이전글에서도 얘기했는데.. 

한국에서 애 키울거면 한국말로 사고하고 창의하는 법을 알려주세요.

이 세상이 편협하다고 애들이 한국말로 배우면 편협한 사고를 한다는 헛소리허지도 마시고요.

인도인이나 중국인이나 인도네시아인이나 한국인이나 미국인이나 프랑스인이나 사는거 비슷합니다.

가치관 생각 이런거는 문화적으로 물론 습득하는게 맞는데요.

이거 언어로 배우는거 아니에요.

경험으로 집단에서 습득하는거에요. 애들이 한국적 마인드에 썩는게 싫으면 외국을 보내세요.

좋은데 많잖아요.

그리고 거기서 계속 외국어 쓰고, 외국어로 생각하게 키우세요.

제가 외국에서 살았을 땐, 꿈도 영어로 꾸더라고요 어느순간부터ㅋㅋ

지금도 가끔씩 꿈에서 영어씁니다. 개뿔 잘하지도 못하지만요.

그런 잠재의식에까지 깊이 넣어주고 싶은 모양인데 외국에서 살면 그렇게 할 수 있어요.

" 애들이 외국인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아요~ "

나도 외국인 안 무서워요. 근데 난 영어유치원 안다녔고 워킹홀리데이 1년다녀온건데요. 돈벌면서 영어배움. 오케이?

영어는 필요에 의해서 했거든요.

한국에서 괜히 그냥 황새따라가다가 가랑이 찢어지는 식으로 심어주면 애들 혼란스럽게해요.

언어발달 늦어지기도 하고, 학습에 우울감을 겪기도 하겠죠. 이런건 그냥 한국말로 교육받아도 똑같이 겪는건데

그걸 굳이 가중시킬 필요는 없죠. 물론 잘 따라갈 수 있는 아이를 제외하고요.

내 아이가 그런 아이라면 말리진 않겠지만 그런 아이가 과연 내 아이일까요?

내 아이라고요? 축하드립니다. 똑똑한 아이를 두셨네요.

 

 

5. 말도 안되는 사교육 비용

 

제가 가성비충인데요. 사교육에 가성비라는 말을 넣는거 진짜 안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사교육이라는 것 자체가 사치거든요.
이건 대한민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인데 한국 사회 사교육의 구조적 문제는 많죠.

교육격차, 학습부담, 사회적 비용, 집단주의, 사교육 비용 등..

이게 제가 대한민국은 미친자본경쟁뻑킨주의라고 주장하는 내용을 뒷받침하는 근거인데

다 같이 열나게 뛰니까 내가 걸으면 뒤쳐진다. 라는 내용으로 통합니다.

근데 저는 걸었거든요. 같은 길도 미치도록 뺑뺑 돌아왔어요.

그래서 제가 못 사나요? 아니요. 저는 잘 살아요.

나보다 잘살고 돈 많은 사람 충분히 많겠죠.

근데 나만 극강의 행복을 느끼면 그런거 안 보여요.

그게 이제 사랑이 가득한 인생이고..

통계적으로 대한민국에 그런거 없잖아요? 살자율 1위를 매년 찍어내고 있는데요.

택일 하세요. 살자율 1위 대한민국의 또다른 K어른을 만들던지 거기서 빼내주던지요.

거북이처럼 천천히 가면서 경치구경도 하고 인생 햅삐하게 유유자적하시던지

대중과 함께 미친듯이 뛰다가 가랑이 찢어질랑말랑 해보면서 현실에 집중해서 불행하게 살아보세요.

뒤쳐지면 뒤쳐지는대로 뒤에서 최고로 행복한 아이를 만들어주지는 못하실건가요? 그럼

OECD 사교육 지출이 평균 대비 약 7배 높은 수준을 유지시켜주시고

초등학생 중 약 75%가 사교육을 받는다는데 거기에 수렴하세요.

그렇게 또 K인생을 사는 K어린이를 K어른으로 키워주시길 바랍니다.

 

 

6. *르상티망

 

* 르상티망: 프리드리히 니체는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인 약자가 강자에 대해 갖는 질투·시기심을 '르상티망(ressentiment)'이라는 용어로 정리했다.

 

한국의 어머니 아버지는 자녀의 교육과 성취를 통해 자기 자신의 자부심 향상을 느끼고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고 강화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들 계시죠.

근데 이딴 경향이 르상티망이라는 생각을 해보셨나요?

미친 교육열 경쟁에서 애들을 교육시키고 성취를 이뤄내며 뺑뺑이 돌림으로서 열등감을 승화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내 새꾸가 다른 새꾸들 보다 더 뛰어난 교육을 받게하고, 월등한 성취를 보이도록 함으로서

자기 스스로 부모로서의 역할을 잘 완수하고 있다는 그릇된 고취를 함양시키고,

다른 부모들과의 자식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고 뿌듯해 하거나 또는 미안해 하거나..

그렇게 부모는 개인의 ' 열등감 ' 을 자식에게 집어넣어서 ' 우월감 ' 으로 치환하는 자판기를 키워내죠.

잘 하고 계십니다. 계속 그렇게 하세요.

계속 그렇게 불행의 사이클을 몇 세대에 걸쳐 계승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아, 오해하지마세요. 매우 일부의 부모는 올바르게 자녀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제가 말하는건 대부분의 그릇된 부모들을 얘기하고 있는 것 입니다.

제가 하는 말들을 듣고 ' 음.. 그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 ' 하시는 분들은 적어도 열등감은 없으실겁니다.

따라서 열등감을 아이에게 집어넣을 필요도 없으실 것 이고, 제가 말하는 논제를 완전히 빗겨가실 수 있습니다.

허나, 제가 상기 서술한 말들을 보고 열폭을 하거나 분노를 자아내신다면 축하드립니다.

그릇된 부모중 한 명으로 당첨되셨네요. 너무 낙심하지마세요.

대부분 그렇게 살아간다고 합리화 할 수 있잖아요.

 

 

7. 아이는 어떻게 키우는 것 인가?

 

음.. 보통 조언을 얻을 때 에는 그 분야에 열심히 몸담은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사랑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사람에게 연애상담을 받는다거나

아이가 없는 부모에게 아이의 양육에 대해 조언을 얻거나

돈이 없는 사람에게 돈 버는 법을 물어보는 것은 우매한 답변을 들을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를 어떻게 키워내야 하는가? 에 대한 답변을 잘 들으시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바로 전문가에게 찾아가는 겁니다.

전문가의 말을 들으세요.

전문가인척하는 사기꾼을 잘 걸러내시고요.

관련분야에 깊은 철학이 있는 분들이 하시는 말씀들이 있어요.

그들의 대표적인 이론과 공통적으로 하는 말들을 축약하면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 아이를 사랑하고 존중하라

둘째, 아이와 자유롭게 대화하고 소통하라

셋째, 아이에게 적절한 규율을 제공하라

 

아이를 양육하며 꼭 듣기마련인 "애착" 에 대한 이론을 창시한 에드워드 존 모스틴 보울비는 영국의 심리학자, 정신과의사, 정신분석학자 입니다.

볼비는 특히 아동발달에 집중적으로 연구를 하였고, 그 유우명한 '애착이론(attachment theory)'을 창시하였습니다.

그의 애착이론과 체계를 모두 동의하지는 않지만 프로이드의 행동체계와 비교해봤을 때는 조금 더 합리적인 구석이 많다고 봅니다.

제롬 브루너나, 다이아나 바움린드 같은 분들이 특히 많이 언급되는데 아마 한국에서는 널리 알려진 것 같진 않아서

저번에 말씀드린 '정성기배좌' 지나영 교수(존스홉킨스대학교 소아정신과)는 자녀교육에서 정직, 성실, 기여, 배려를 꼭 가르쳐야한다고 강의하고 있고,

강의 내용은 보통 아이를 잘 키워서 뭐가 되라고 하는게 아니라 사랑으로 양육한다고 하였습니다.

육아의 본질은 사랑이니까 나머지는 힘 빼라. 그러면 육아가 쉽고 재밌어진다. 라고 하셨습니다.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입니다. 이는 적절한 규율을 제공하여 타인과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라는 말로 뒷받침 하셨구요.

서울대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센세이는 제가 관련 유튜브와 삐뽀삐뽀를 거의 정독을 때렸는데 관통하는 말은

"애는 부모의 권위로 규율을 제공하면 매우 쉽게 키울 수 있다" 라고 하셨습니다.

영어유치원 관련된 유튜브 영상으로는 '하정훈의 삐뽀삐뽀 119 소아과' 의 #104 영어조기교육! 이것은 꼭 알아두셔야 합니다. 편에서 심도깊게 다루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오은영 박사님은 뭐 거두절미하고 한국에서 원탑으로 유명하신 분 같습니다.

7세이전은 언어 민감기라 남의 애들이 다닌다고 다니면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애 성향을 파악해서 보내고 아이가 이미 모국어를 한국말로 정말 잘 활용할 수 있다라면 보내라고 했습니다.

오은영 박사님은 저와는 다르게 말을 부모님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게 간접적으로 돌려서 푹신푹신하게 말씀하시는 점을 고려해보면 사실상 보내지말라는 말을 돌려서 한거라고 봅니다.

근데 오은영 박사님이 애들 치료하는거 보면 자녀양육이 정말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거는 그냥 어긋난 아이들만 주구장천 모아가지고 보니까 그런거고요.. 관련해서 할 말이 많은데 길어지니까 생략하겠습니다.

제가 했던 말이 매우 공격적이긴한데 아무말 대잔치하는거 아니고 다 근거가 있습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쓰는 이유는 이거 써서 그 말도 안 되는 쌉소리했던 친구한테 보여줄려는 목적이 큽니다.

 

덜소유하고 더존재하는 것에 집중하세요.

애들 영어유치원 보낼 '필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