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인 생각

대학교 4학년 자퇴와 졸업의 갈림길 (본격 순항 네비게이션 솔로몬질)

덜소유구도자 2017. 6. 3. 22:56

평범하게 살다가 돌아가실 분은 읽지마세요.

항암제는 따로 준비해두지 않았습니다.



코난 오브라이언.

그는 다트머스 대학교 졸업 축사에서 아래와 같이 말을 했다.

" 졸업축하한다. 그 나이대의 92%만이 가능한 대학교 졸업장을 취득했다. 

너희는 나머지 노동인구의 8% 보다는 우위에 있다. "

학사모를 쓴 우쭐한 졸업생들에게

코난 오브라이언은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 나머지 노동인구의 8%라고 하면 빌게이츠, 스티브잡스, 마크저커버그 같이 자퇴한 루저들이 있다. "


이 말은 내가 자퇴를 결정하는 것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

당장에 싸우고 싶지 않아도, 힘들어서 피하고 싶어도, 언젠가는 싸워야 할 때가 있다.

우리는 언젠가 그 때가 오면, 피할 수 없는 때가 오면,

피하지 않고 맞서 싸워야 한다.





1. 자퇴를 고민하게 된 계기


대학교를 가게 된 이유는 블로그에 처음 썼던 글이었다.

처음썻던글 <<링크

대학교 4학년에 와서 자퇴를 결심한 이유는 아주 명확하다.

머리가 딸리거나 불성실해서는 아니다. 

(구라아니고.. 3학년2학기에 전액장학금 받았음. 당시에 하루에 잠 3-4시간 잤음. 인정?어인정)

우선은 하기 싫고, 감당하기 힘들고, 왜 계속 이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없었다.

내가 평생을 사랑하며 하고싶은 일은 손기술이 필요할 뿐이고, 학벌은 필요없다.

감성적으로나 이성적으로나 우리를 둘러싸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최대한 멀리해야한다.

근묵자흑.

주위의 시선은 곱지 않겠지

만 주위의 시선따위일랑 신경쓰지 않는 유연한 신념이 필요함.





2. 졸업을 해야하는 이유


대학교를 졸업하지 않았을 때 지금 생각할 수 있는 부작용은

나중에 이민을 생각할 때 걸림돌이 될 수도 있고,

마인드가 바뀌어 다른 안정적인 직장을 필요로 할 때 걸림돌이 될 수도 있고,

결혼을 하거나 배우자를 찾을 때도 문제가 될 수 있고,

기타 등등 여러가지 사회적인 협의점이 필요한 순간에 대학교 졸업장 타이틀이 

기회를 빌미로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사실 이 모든 것은 나를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신경쓸만한 일은 아니다.





3.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


재학시절에 당연스럽게 생각하던 것이 있었는데

" 대학교 선택이 아닌 필수 "

언제부턴가 대학이 취업을 위한 조건이 되어버렸다.

그러니까 고졸은 대졸과 자웅을 겨뤄보기전에 입사조건도 안되고,

대졸은 말그대로 초대졸, 고졸까지 찔러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기승전취업스러운 말이다.

이걸 당연하게 받아들였지만 이렇게 무책임한 말도 없다. 


그 말에 절대적인 가치를 느끼고 영원불멸한 진리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현학적으로 근본을 따져 들어가보면 대학교는 말그대로 공부를 하는 곳이고,

그 전공에 대한 공부를 한다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것' 이라는 필수선행조건을!

0순위로 먼저 고려를 했어야만 했는데!

그 사실을 어림짐작하면서도 당장에 시간과 나이, 알수없는 여러가지 압박감, 시선 등에 쫓겨

직업탐구와 진로에대해 심층적이고 진지한 고민을 몇 번 거치지도 않았다!


난 자기세뇌에 빠져서 ' 그래 나는 컴퓨터를 사랑해(는 하던게 게임뿐이었어) '

라고 Six갑을 날리며 컴퓨터공학과에 취학을했다.


우린 당연한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안된다.

기준과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스펀지처럼 사회에서 남이하는말을 자신의 견해처럼

흡수하고 살아가기도 하는데, 많은 도전과 성찰과 경험을 해서 자신의 기준을 세워야한다.






4. 졸업장이라는 보험을 들어놓지 않는 이유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막연한 고급노예론은 펼쳐보이지도 말고, 이미 꺼냈다면 집어넣든 땔감으로 쓰든 해야한다.

실제로 IT업계에서 일하시는 사회적으로 성공하신 분들이 학교에 세미나를 자주오셨는데

컴퓨터공학과로 취업해서 일하면 돈은 되게 잘벌 수 있다. 라고 했다.

쓸 시간이 없으니까. 

(subtext : 돈 >>>> 나)


혹자: 학교로 사람을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고, 나중에 그런사람들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학교는 사람을 대변하지 않는다. 이건 정당한 방법이 아니다. 

졸업장이 사람을 판단하는 잣대로 이용되는 현상은 용납할 수가 없다.

대학교를 잣대로서 필요로 한다면, 나는 그런 사람과 상종을 하지 않는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졸은 사람을 만나는 필터로 작용을 할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팔뚝에 고래도 그려넣었으니까.

외모나 학벌로 사람을 판단받길 원하지 않는다면

나부터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5. 결론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사람이 되자.


내가 하고싶은 일들만 하고, 내 입맛대로 골라먹기엔 세상살이가 녹록치 않다.

그렇지만 하기싫은 일들을 꾸역꾸역 해나가며

현재에 잡을 수 있는 무수한 것들을 놓쳐가며 

먼 미래에 막연한 희망 따위를 걸고 살아가는게

당신이 진정으로 가고싶었던, 당신이 행복한 길 입니까?

인생의 시계바늘 그 끝에 또는 중간에서 끝났을 때

'후회없는 삶이었다.' 라고 눈을 감을 수 있습니까?


지금 옳다고 생각한 것을 선택하십시오.

필요하다면 그 때 가서 하면 됩니다.

인생에 늦음과 빠름은 사회의 기준입니다.

고정관념, 관행, 전통처럼 문화에서오는 기준일 뿐인 것입니다.


행복할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지금의 행복을 꾹꾹누르며 현재에 살아가는 나를 잃지 마십시오.

나에게 집중할 수록 당신이 그토록 바라지만

절대로 잡히지 않을 것 같았던 것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내가 생각한 자퇴의 답 : 

막연히 그냥 하기싫어서 관둬선 안된다.

고민을 하고있다면 자퇴는 하지않는다.

확신을 가졌다면 미련없이 버릴 수 있다.

대학교를 관둬야하는 확실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면 그냥 다니는게 답이다..


그리고 학칙에 따라 보통 제적 후(자퇴,휴학만료 등) 1회에 한해서 재입학이 가능하기 마련이니까

자신의 대학교 및 대학원 학칙을 살펴보고 결정하길 바람.

원한다면 언제든지 다시 다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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