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 썰푼다

목수 카운터 및 장 짜는 법

덜소유구도자 2024. 4. 1. 20:38

안녕하세요 덜소유구도자입니다.
 
스케치업 공부 좀 할겸 목수가 카운터 및 기타 가구를 어떻게 짜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부 고인물들이 유세떤다고 별 기술도 없는거 안 알려주는데 별거 없습니다.
 
자 우선 장을 짜기 위해서는 도면이 필요합니다.
 
근데 현장 특성상 그냥 " 여기에 카운터장을 짜주세요~~ " 라고 하면서
 
대충 그려가지고 툭 던져놓고 가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그럴 경우 고민하지말고 아래와 같이 진행하십시오.
 
 
 
장을 짜는 순서는 기본적으로 말씀드리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1. 실측
2. 구상
3. 재단
4. 조립
 
끗.
 
 
 

1. 실측

 
 
카운터가 들어갈 공간을 자로 잽니다.
 
가로 세로 높이 재면 됩니다.
 
자알 적어두세요.
 
 
 

2. 구상

 
 
어떤 모양으로 짤까 합판을 몇 장을 써야하나 계산합니다.
 
 
그걸 어떻게 계산하는지 모른다고요~~~
 
 
그걸 알려준다고요~~
 
 
고객(또는 실장)이 서랍을 넣어달라고 하는지 오픈(노서랍, 노도어)인지, 도어를 달아달라고 하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기본적인 상가 디자인시 카운터는 오픈(서랍,도어 없음)형으로 짜고, 수납은 2~3단 정도로 구상합니다.
 
여기서는 기본 2단 ㄱ자 오픈 수납 카운터로 가겠습니다.
 
자재는 목재 특성을 고려하여 고르고 저는 18t 기준으로 짜보겠습니다.
 
보통 18t (두께 18mm)로 짜고, 15t(두께 15mm)로도 종종 짜는데 국룰은 서랍 15t , 상판제외 나머지 18t 입니다.
 
상판은 30t 이상입니다.
 
15t로 가구를 짜면 비오는 날 축축 주저앉습니다.
 
보통 상가에서는 MDF를 사용하고 마감으로 필름을 바릅니다.
 
자작을 쓰거나 멀바우를 쓰거나 소나무를 쓰거나 이런것도 목재 특성에 따른 변수를 제외하고 짜는 방법은 동일합니다.
 
 
 

3. 재단 및 조립

 
 
아니, 합판 몇 장 써야하는지 계산하는 법 안 알랴주심?
 
거 기다려보소.
 
 
 
 

 
이것이 뭔고 하니.. 목재 원장입니다.
 
 
저번에도 알려드렸지만 가구는 상판, 지판, 측판(가와), 우라(뒷판), 스까(칸막이) 등으로 구성됩니다.
 
측정예시를 들어봅시다.
 
가로 1200 x 세로 800 x 높이 800으로 짜면 알맞게 들어간다고 쳐봅시다.
 
실제 카운터 높이를 800으로 짜면 많이 낮아서 저같은 경우엔 900으로 짜고 위에 300 젠다이를 짜서 상판을 안쪽돌출로 얹습니다.

상판위로 ㄱ자로 꺾는다거나 이런건 다 응용이니까 가장 기본으로 알려드릴게요.
 
ㄱ자로 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자재 아끼려고 통으로 짜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기본장 2개를 이어서 만들겠습니다.
 
W 800 x H 800 x D 400 장을 두개 짜서 상판을 덮을겁니다.
 
W는 너비, H는 높이, D는 깊이 입니다.
 
Width , Height, Depth 입니다.
 
아이 증말 이런거까지.. 이 정도는 다 아시죠~?
 
 
 

 
 
예 측판입니다.
 
 우라를 쌩으로 18t를 대려고 400에서 18을 뺀 382mm로 재단을 했고,
 
상판에 30t를 얹을꺼라서 800에서 30을 뺀 770mm로 재단을 한 겁니다.
 
 
 

 
 두 장이 있어야 서겠죠.
 
그래서 두 장을 재단합니다.
 
그 다음 지판을 댈꺼에요.
 
우라(뒷판) 먼저 대면안대요?
 
상관 없지만 조립할 때 좀 빡칠겁니다.
 
정순은 측판 다음 지판입니다.
 
 
 

 
지판입니다.
 
양 측판 사이에 들어갈겁니다.
 
측판이 18t 2개니까 800에서 36빼면 764mm 입니다.
 
Depth는 아까 말한거처럼 400에서 18뺀거 = 382mm입니다.
 
 
저거 2개를 짜서 가운데에 1개 넣을겁니다.
 
 

 
그럼 이런 모양이 나오겠지요.
 
그리고 우라(뒷판)를 재단해서 뒤에 같다 붙입니다.
 
사이즈는 800 x 770이 되겠지요?
 
 

 
이그젝틀리~
 
근데 이게 지금 도면상에나 좀 괜찮은거지 실제로 쓰다보면 800정도 되는 장에 스까(칸막이)를 넣으면
 
아래로 쳐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걸 막아주기위해서 가운데 칸막이를 대서 넣거나
 
기레빠시(쓰다 남은 목재)를 대줍니다.
 

 
이런식으로 보강을 대주거나
 
너무 없어보이면
 
 
 

 
이런식으로 칸막이를 대줍니다.
 
그리고 밑에 90mm를 띄워놨는데 여기에 걸레받이를 넣습니다.
 
걸레받이는 전면보다 살짝 1mm~5mm 정도 들어가게 넣는게 좋습니다.
 
왜냐고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부처짐방지, 불어날거미리계산, 마감고려 등
 
 

 
이런식으로 걸레받이를 넣습니다.

통으로 짜는경우 걸레받이를 ㄱ자 맞빡으로 붙이겠죠.
 
이걸 두 통을 짜요.
 
 
그 다음 ㄱ자로 이어붙여요
 

 
 
이렇게 말입니다.

그러면 좌측수납장 측판이랑 우측수납장 걸레받이 사이가 빕니다.

실리콘 바르세요.
 
좌측장 옆에 붙은 우측장에는 세로 칸막이를 뺐습니다.
 
세로 칸막이가 막고 있으면 우측장 안쪽은 죽은 공간이 되어버리겠죠.
 
그렇게 하면 여러모로 손해입니다.
 
하단 수납장이 붙은 그러니까 세로 칸막이가 빠진 부분의 안쪽 안 보이는 곳에
 
기레빠시를 대서 선반이 처지는 사고를 예방하는 등의 요령은 센스의 영역입니다.
 
그 밖에 뭐 선반 depth를 18t 줄여서 치마를 내리고 T자로 쫄대를 대준다거나 측판에 선반보링을 한다거나 depth를 일부러 줄인다거나 이런것들은 응용입니다.

카운터 뒷면은 소비자들이 볼 수 있는 면이기 때문에 장을 2통을 짜는 경우 접합면이 노출되어 보기 안 좋습니다.
 
그러면 원장을 재단해서 뒤에(손님 입장에서는 앞면) 한판 대주거나 아예 처음부터 한 통으로 짜야합니다.
 
마감에 따라서 또는 자재형편에 따라서 달라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유도리 있게 구상하시기 바랍니다.
 
일이 빠른건 두 통짜서 넣는 것 입니다.
 
한 통으로 짜면 수직 수평 맞춘다고 뒤에서 앞에서 와리가리 염병을 떨면서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걸립니다.
 
하지만 이 부분도 숙련도로 카바됩니다👍
 
그 다음 30t 상판 재단해서 얹어요.
 
위에 페인트칠을 하면 틈이 있어도 빠데칠로 메꾸거나 할텐데 원목 그대로 쓴다면 이쁘게 스킬로 따야합니다.
 
그런게 아니고 필름을 덮는다면 그냥 직사각형 분절로 상판을 두 개 만들어서 틈새에 실리콘이나 본드로 목마감하고 도망가도 무관합니다.
 
하지만 장기적 내구성이나 만듦새 등을 따져보았을 때 상판이나 End Panel은 이쁘게 따주는게 기술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옳습니다.
 
 

 
 
그러면 대충~~ 이런 모양이나온다~~
 
그러면 요기 들어가는 판 대충 계산해가지고 원장 몇개싸야되는지 골머리싸메면 되겠지요?
 
ㅎㅎㅎㅎㅎㅎ 아닙니다.
 
요즘은 좋은 세상이라서 원장 사이즈 입력하고 필요한 재단목 사이즈 입력하면 자동으로 계산해주는 프로그램(어플)이 있습니다.
 
그게 어려우시면 원장 1220×2440 기준으로 재단사이즈를 계산하시면 됩니다.

mdf 한두장 추가한다로 몇십만원 나오는것도 아니고 남는걸 켜서 몰딩을 대준다거나 가구 안쪽으로 보강을 한다거나 하면 최대한 쓸 수 있습니다.

조립은 MDF를 쓴다 하면 F30으로 막 조져서 박아도 상관없고, 본드칠은 꼭 하셔야되고요.
 
mdf는 잘 터져서 타카+본드를 추천함미다.


원목이나 합판을 쓴다 하면 사라기리 내서 피스 쪼이시면 됩니다.
 
보통 38mm 피스를 사용하여 조립합니다.
 
 
아참 조립할 때~ 타카 삑사리 안나고, 피스 삑사리 안나고, 연필로 그려놓고 박는다거나, 재단한 목재에 가네가 나지 않게 민다거나 이런 부분은 기술적 숙련이 필요한 부분이니까
 
능력껏 심혈을 기울이시면 됩니다.
 
 
이런 디테일 때문에 초보자가 장을 짜는 경우는 거의 없고, 중목이상 또는 기술자가 맡아서 합니다.

실력없는 기술자 보단 섬세한 중목이 더 잘하는 경우도 왕왕있습니다. (나처럼)
 
 
이 정도면 다 떠먹여 드렸죠?
 
그럼 운동가야돼서 이만 줄입니다이~~
 
덜소유하고 더존재하세요~~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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