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인 생각

도망친 곳엔 낙원이 있다

덜소유구도자 2024. 6. 23. 12:14

 
 
안녕하세요~ 덜소유구도자입니다.
 
요즘은 목공을 주력으로 설비, 타일, 전기, 잡철, 미장 등을 하며 개잡부로 지내고 있습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송충이 앞에 고기를 던져놨더니 자기 먹을게 아니라며 고개를 돌리더랍니다.
 
각설하고 일요일 오전 웹서핑중에 뭘 봤습니다.
 
 
 

 
 
 
상기의 짤을 봤습니다.
 
추적 60분이라는 KBS의 아주 귀중한 수신료의 가치 프로그램의 짜집기한 내용이었습니다.
 
 
며칠전에 이천 SK하이닉스에 가서 시위버스에서 울리는 시위송을 들으며
 
편의점 인테리어 공사를 했습니다.
 
대기업을 다니던 청년의 방황은 제 삶과 유사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상기짤의 청년은 당시 36세로 저보다 형님이십니다.
 
형님은 다음과 같은 루트를 밟았습니다.
 
대기업 2년 -> 해외여행 1년 -> 이민준비 2년 -> 공무원준비 3년 -> 중소기업 2년 -> 휴식
 
넉넉잡아 10년이라는 세월을 저렇게 보냈습니다.
 
우리는 청년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수신료의 가치가 있는 것 입니다.
 
 
 

편의점 공사 시공




 
저는 현재 노가다 개잡부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큰 뜻이 없어도 주어진 일에는 열심히 합니다.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 아니면 삐대면서 해도 상관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열심히할까요?
 

열심히 해야 시간이 빨리갑니다.

 
 
 
하기 싫으면 고도의 집중과 몰입상태를 유지하여 열심히 하면 시간이 빨리가서 좋습니다.
 
어차피 하기 싫고, 해야만 하는 일이기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실무에 활용하여
 
상대적으로 흐르는 시간을 빠르게 보내버리면 됩니다.
 
하고 싶었던 일은 굳이 집중하려하지 않아도 집중하며 열심히 즐길 수 있습니다.
 
즉, 정신과 육체 에너지가 허락한다면 열심히 하는 것을 선호하게 된 것 입니다.
 
 
 
다큐속의 청년은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요?
 
그것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며 인생을 낭비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 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열심히 했을 것 입니다.
 
그 과정속에 비효율적으로 열심히 했을 수도 있고,
 
효율적으로 열심히 했으나 원하던 그 때가 오기전에 먼저 항복을 한 것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흐름들은 제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살아온 장본인이기 때문입니다.
 
 
편입준비 2년 -> 대학교 1년 -> 군대 2년 -> 대학교 반년 -> 해외여행 1년 -> 노가다 3년 -> 쇼핑몰 5년 -> 노가다(현재)
 
 
저 청년은 낭비를 하지도 않습니다.
 
냉동 레로르트 식품을 먹으며 절약합니다.
 
뜻을 원하여 추진력을 위해 무릎을 굽히고 웅크릴줄 아는 멋진 사내입니다.

 
해당 게시글의 커뮤니티 댓글 내용은 사뭇달랐습니다.
 
- 내다버린 10년
 
- 황금거위를 제 발로 걷어찼다
 
- 악으로 깡으로 버텼어야지!!
 
- 너무 만만하게 본 듯
 
- 낙오되면 궤도에 오르기 힘든데..
 
 
 
" 이게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이다 존만아 " 라는 비아냥들이 그득그득하더라고요.
 
정신차려야죠.
 
 
 
정신차려야 할 것은 저 청년이 아닙니다.
 
저 청년은 자기의 그릇과 위치에 맞는 곳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래야만 합니다.
 
그렇게 방황하며 살아가야만 합니다.
 
 
저 청년은 올바르게 살고 있습니다.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비아냥 거릴 필요가 없습니다.
 
저 청년은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청년을 향하던 손가락질을 자신을 향해 돌리고 같은 말을 본인에게 해보세요.
 
느끼는게 많을 것 입니다.
 
 
 
빠르고 효율적인 루트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 루트를 타는 사람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방황하며 살아갑니다.
 
 
아주 잘 맞는 옷을 입고 멋지게 살아가는 사람도 일부있고,
 
맞지 않는 옷을 꾸깃꾸깃 주서입고는 그게 내멋인냥 사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기회가 되면 내꿈을 펼치고 싶지 않나요?
 
그것은 인간 본성인데 거스를 수가 없을 것인데요.
 
적응 당한 것과 적응 한 것의 차이를 명확히 인지해야합니다.
 
 
 
세상이 별모양으로 살아라 라고 해서 내가 별이된 것과
 
내가 별모양이라서 별이 필요한 곳에 들어간 삶의 만족도는 압도적으로 다를 것 입니다.
 
 
내가 자위를 하는 것인지, 단전 깊은 곳에서 뿜어나오는 행복을 느끼는 것인지를 명확히 인지해야합니다.
 
근데 대부분 내가 무슨 모양인지도 잘 모르고 삽니다.
 
당신들 잘못은 아닙니다.
 
대한민국이 그런 사회와 문화적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맞지 않는 옷을 입으라고 강요받고, 모두 같은 옷을 입으라고 강요받고,
 
같은 머리와 같은 인생싸이클, 공동체, 몰개성을 유도받습니다.
 
그게 차곡차곡 쌓이면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입니다.
 
 
그것은 시스템의 입장에서는 너무너무 다루기 쉽고 선호하는 형상입니다.
 
" 남자면 군대를 가고, 여자면 가정사를 돌봐라. "
 
라고 하면 얼마나 다루기가 편한가요.
 
남자만 골라가지고 줜나리게 굴리고 말 잘 듣게해서 국방력 확보하면 편하잖아요.
 
" 자, 이제 둘이 싸워서 출산율을 낮춰라.
 
라고 하면 그렇게 해주잖아요.
 
 
너무너무 다루기가 편합니다.
 
요즘엔 잡음을 자꾸 내니까 불순물이 계속 섞여들어옵니다.
 
그게 이제 저같은 사람인데요.
 
 
시스템적인 측면에서는 아주 골칫거리거든요.
 
사람들을 선동해서 시스템에 대항하며 판도를 뒤집으려 하거든요.
 
그걸 국가에서는 내란죄라고 합니다.
 
 
저는 내란을 일으키는 사람은 아니라 다행입니다.
 

목공으로 만들어낸 공간

 
 
 
저는 그냥 목공을 하는 개잡부중 하나입니다.
 
 
 
시스템을 벗어나 각자 개인의 입장을 생각해봅시다.
 
세상은 바꿀 수 없진 않은데 바꾸기가 아주 아주 어렵습니다.
 
그러면 둘 중에 하나 입니다.
 
 
1. 적응하고 살기
 
2. 도망치기
 
 
 
대기업 퇴사한 청년의 흐름을 다시 봅시다.
 
 

대기업 2년 -> 해외여행 1년 -> 이민준비 2년 -> 공무원준비 3년 -> 중소기업 2년 -> 휴식
 
 
이것을 제 방식으로 얘기하면,
 
적응시도 -> 도망 -> 도망준비 -> 단념하고 적응시도 -> 적응하고살기 -> 도망
 
 
퇴사한 청년은 어떤 모양일까요?
 
모릅니다.
 
청년은 어떤 모양일지 본인만이 답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생각한 본인의 모양은 사회에서 테스트해보면 사실 착각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본인은 대한민국이라는 시스템이 원하는 모양인줄 알았는데 아니었을 수 있습니다.
 
 
질문을 하겠습니다.
 
1. 내가 어떤 모양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2. 그 모양이 착각이라면 어떡할건가요?
 
3. 당신은 그 모양으로 행복합니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남의 인생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입 밖으로 나온 말이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인지,
 
그 말이 진심인지 거짓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제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저는 아주 아주 드물게 거짓말을 합니다.
 
지금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할 필요도 없습니다.
 
 
 
핵심입니다.
 
 
 
제가 질문에 대답을 하겠습니다.
 
 
1. 내가 어떤 모양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 나에게 질문을 하고 답을 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이어가면 어떤 모양인지 생각하고 확실해질 수 있습니다.
 
2. 그 모양이 착각이라면 어떡할건가요?
 
- 세상에 나를 던져놓고 정녕으로 그 모양이 맞는지 솔직하게 뚜드려 맞겠습니다.

3. 당신은 그 모양으로 행복합니까?
 
- 나는 이 모양으로 너무 행복합니다.
 
 
 

 
 
청년은 세상에 나를 던지고 상처를 받았습니다.
 
청년은 자기의 모양을 찾기위한 여행을 떠났습니다.
 
청년은 자기의 모양을 어렴풋이 알았습니다.
 
청년은 자기 모양에 맞는 곳에 가려고 했습니다.
 
청년은 자기 모양이 맞는 곳에 가는 것을 실패했습니다.
 
청년은 안정을 찾아갔습니다.
 
청년은 또 실패했습니다.
 
청년은 쉬운길을 갔습니다.
 
청년은 다시 도망쳤습니다.
 
 
청년은 비로소 알았습니다.
 
내 모양이 어떤 모양인지 말입니다.
 
 
 
시간이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내가 어떤 모양인지 알기위한 여정속에서
 
한 사람은 수백번 무너졌다 세워집니다.
 
 
 
그리고 그렇게 도망친 곳엔
 
진정한 내가 있고,
 
비로소 그렇게 알게된 나와 함께
 
진정한 여행을 떠납니다.
 
 
 
 
이게 행복한 인생입니다.
 
 
 
저는 제가 어떤 모양인지 알기위해 많은 여행을 했습니다.
 
적지 않은 시간들을 보내며 수백번 무너졌다 세워졌습니다.
 
성공도 맛봤고, 실패도 더 많이 맛봤습니다.
 
 
한 우물을 파는 것도 실패했고,
 
버티지 못해서 졌고,
 
대학교 간판을 따는 것도 실패했고,
 
머슴을 해도 대감집 머슴을 하는 것도 실패했고,
 
잠은 죽어서 자는 것도 실패했고,
 
같은 실수도 두번 세번 천번 만번했고,
 
열심히 하지 않아서 실패했고,
 
열심히 해서 실패했고,
 
도대체 뭐하며 살았길래 할 줄 아는 것도 없이 이 나이가 되었지만
 
진정한 나와 손을 잡고 비로소 한 몸이 되었을 때
 
그 때부터 세상이 전혀 다르게 보였습니다.
 
 
그 때부터는 진짜 세상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있어야할 자리에 돌아와서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도망쳐야합니다.
 
맞지 않는 것도 아닌 것도 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뜨거워서 만지지 말라는 것도 만져보고,
 
가시밭길이라는 곳도 걸어서 직접 찔려봐야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알 수 없었습니다.
 
 
비록 나만이 아니라 모두 같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나를 다 알고서 이 땅에 태어나 살 수 있나요?
 
끊임없이 나를 표현하고 노출해야 솔직할 수 있고 거짓말을 멈출 수 있습니다.
 
거짓말을 멈추고 솔직하게 세상을 살아가면 그 때 부터 세상이 전혀 다르게 변합니다.
 
진짜 내 자신이 세상에 나와서 진짜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재 노가다 개잡부를 하고 있고,
 
토요일, 일요일에도 근무를 하고,
 
출퇴근이 5시간 6시간이 걸리는 워라밸이 붕괴된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일을 할 때 너무 너무 즐겁고 진정으로 행복합니다.
 
맞는 곳을 찾아 들어가 있으니까요.
 
 
도대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어쩌라는거냐는 생각이 들게하는..
 
세상이 만들어서 내 마음인냥 세뇌받은 사람들입에서 나오는..
 
그렇게 강요받는 무차별한 격언들을 명확히 선별해서 분리할 수 있습니다.
 
아닌 건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좋은 건 좋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원하던건 대표라는 직책도 아니었고, 많은 돈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가족이, 직장이, 세상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었고,
 
몸값을 많이 올려서 큰 대우를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게으르고 나태하고 의지박약이고 쓸모없다고 생각한 사람이
 
개같이 더러운 일을 쎼빠지게 하면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게된 이유는
 
나에게 맞는 그릇과 장소를 찾아 도망쳤기 때문입니다.
 
 
 
 
도망친 곳에는 낙원이 있습니다.
 
자기만의 낙원을 찾아 도망치세요.
 
덜소유하고 더존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