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인 생각

관종이지만 관심받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하여

덜소유구도자 2021. 4. 14. 23:37

오늘은 원래 결혼에 대한 글을 써볼까 했는데 말머리를 작성하다보니까

별로 꼴릿하지 않아서 이 글은 다음에 좀 정리하고 썰을 풀겠습니다.

갑자기 왜 결혼썰을 푸냐면 내가 샷건 결혼식을 하니까요.

곧 해요. 뭐 말하자면 하고싶어서 하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미소지으며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라서 기분좋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건 "와 씨바 존내 결혼하고싶다!!" 이럴 때 하는건 아니라서 좀 싱겁게 얘기하게 되네요.

아마 4~5년 전이라면 "와 씨바!!" 그랬을텐데..

우리가 살다보면 자신을 가두게 되잖아요. 마음도 닫고.. 현실의 벽을 받아들이고..

그냥 그걸 단단해졌다고 포장하듯이 얘기를 하고마는데..

 

난 좀 내 삶이 요즘에 싱겁다고 생각했는데 꽤 맛있게 느낄 수 있는건

재미없던 찰나에 재미있는 흥미로운 사건을 해결해나가고 있기도 하고,

나의 작은 베이비를 11월에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기도 합니다.

 

20년전에 인생에 가장 큰 터닝포인트를 생각해본다면

그것은 군대와 결혼이었습니다.

어느덧 그 포인트들을 훌렁훌렁 넘어가버리는 시점에서 내 삶을 돌이켜보다가..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오늘은..

 

누가 "니 인생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주세요." 한다면.. 나는 삶을 돌아보면서 이런 생각을 할거에요.

'저마다 인생에 우여곡절이 많이 있겠습니다만 이 시대에서 나름 재미있는 삶을 살고있다고,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라고 느낄 것 같네요.

 

근데 요즘 느끼는 건데 우리는 보통 타인에 대하여 큰 관심이 없습니다. 가까운 지인에게조차..

옆자리 김대리가 오늘 아침에 뭘 쳐먹었는지 관심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냥 소비적인 가쉽거리에 잠시 정신팔리는 정도가 다에요.

도로가에 피흘리고 쓰러진 고양이는 가엾게 보면서 아침을 거른채 출근한 김대리는 왜 가엾게 생각하지 않나요.

피를 흘리지 않아서인가?

 

아마 내가 공감능력이 떨어져서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는데

내가 느낄 정도면 EQ높은 사람들은 확실히 좀 삭막해져있는 분위기인건 오래전에 눈치채고 있었겠죠.

 

이런 질문은 꽤 난감할거에요.

"당신은 어떤 삶을 살았나요?"

 

나는 진짜 할말이 많거든요.

누가 나의 삶에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벅차올라요.

 

거기 내 글을 읽고있는 당신도 그런가요?

 

누가 내 삶에 관심을 가져준다면 꽤 고맙게 느껴질 것 같으세요?

 

아마 그렇다면 우리는, 각각의 개인은 타인의 관심에 갈증을 느낀다는 것일거에요.

그렇지만 쉽게 내 얘기를 할 수 없을거에요.

 

이 사회에는 수 많은 잣대들이 도사리고 있어서 '말조심' 이라는 것을 해야하니까요.

우리가 한 순간 만이라도 긴장의 끈을 놓아버린다면 수 많은 질타의 화살들이 돌아올 것 입니다.

조만간에는 말조심하지않고 내 마음을 마음대로 펴낼 수 있는 곳이 그리울거에요.

나에겐 그 공간이 '여기'입니다.

 

아무 제약없이 세상의 잣대는 조시나 까잡숴 하면서 글을 써내려 가는 이 순간이 내 인생에 유일한 자유발언대 입니다.

이 마저도 누군가가 감시하고 노려본다면 그 삶은 한줄기 숨통 구녕도 허락되지 않은 좆같은 삶이겠죠.

 

내가 사업하면서 결혼준비하면서 막 이렇게 살아간다는게 결코 쉽지는 않아요.

누군가는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시간까지도 잘라내가면서 생산적인(돈을위한)활동을 하기위해 혈안이 되어있다는 것에 참으로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해요. 가끔 이런 삶이 서럽기도 하고요. 그렇죠?

 

아무도 내 이야기에 관심이 없고,

나는 나와 끊임없이 충돌하다가

결국에는 돈이라는 것에 혈안이 되어 수전노(돈이든 창고를 지키는 노예)마냥 통장에 월급이 남은 걸 꼬박 적립을 하고..

조금이라도 할인을 해준다면 멤버쉽을 가입하고, 해당 신용카드를 만들고..

아마 그렇게 째째하게 살아가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없을 거에요.

 

당신이 100억원을 가진 부자라고 생각해보세요.

당신은 지금 당장 무엇을 할 건가요?

 

생각해보세요.

 

부동산을 살거죠?

내가 살 집일 수도 있고, 월세를 받을 상가일 수도 있고, 시세차익을 위해 목좋은 곳을 알아보고 싶을 수도 있고.

 

차도 살거잖아요?

언제나 꿈꿔왔던 드림카.. 나도 벤츠라는 것을 타볼 수 있을까..

 

근데 내가 한가지 진리를 말해볼게요.

당신은 그거 다 필요없습니다.

 

당신이 필요한건 그게 아니에요.

당신은 사랑이 필요할거에요.

 

타인의 진심어린 사랑과 따뜻한 관심이 필요할거에요.

삶의 안식을 위한 것이라면 그길은 더욱 명확하게 돈에 있지 않습니다.

 

당신이 1조원을 가지고 좋은 집에서 좋은 차를 타고 한강을 보면서 소비뇽 블랑을 한 잔 해도

당신이 돈으로 애인을 가지고, 사람을 사서 함께 야경을 보며 스테이크를 썰어도

단언컨데 채워지지 않을 겁니다 그 빈자리는.

 

우리는 돈이 필요한게 아니라

사랑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시스템은 당신이 그렇게 되게 놔두지 않을거에요.

아마 갈등을 조장하고 좀 더 싸워주길 원할겁니다.

좀 더 잔인해지고, 좀 더 매정하고, 더 냉혈하게 내 실속만 챙기게 할거에요.

앞에서는 다정하게 웃는 척하고 뒷짐진 손에는 칼을 쥐게 할거에요.

인간의 불안한 심리를 자극해서 개개인의 탐욕에 의해 굴러가는게 자본주의 라는 것 입니다.

자본주의 병신이고 사회주의 만세 하는 거 아니에요. 그럴거면 내가 사업도 안하지.

 

내가 멍청하게 돈이나 쫓는 동안 진짜로 이득을 보는 건 당신이 아닙니다.

진짜로 이득을 보는건 소중한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입니다.

 

그럼 누군 이렇게 말할 수도 있어요.

참 배부른 소리를 쳐 하시네요..

소중한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고 해도 돈이 있어야 뭐라도 할 거 아닙니까..

하다 못해 소중한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라던가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무언가를 하려면 결국 돈이 필요하잖아요!!

 

라고 한다면 나는 그래.

니 말이 맞다.

 

 

 

 

라고 하겠습니다.

 

보세요.

 

어차피 남과 북을 가르고, 좌와 우를 가르고 편을 나누려면

우리는 결국 싸워야 합니다.

당신이 싸우고 싶다면 나는 그냥 지겠습니다.

그럴거면 그냥 제 글을 지나쳐주세요.

 

우리는 사랑 너머에 대해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누구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은 결국 자신이 상처를 입습니다.

이것이 사람입니다.

짐승도 감정을 공유할 줄 알아요.

그런데 고등생물인 닝겐이 감정을 헤아리지 못한다면 그게 바로 짐승 만도 못한 인간입니다.

 

누가 우리를 싸우게 하나요.

여야갈등, 남녀갈등, 사상갈등, 국제갈등

 

무엇이 우리를 싸우게 하나요.

이해관계? 돈? 

 

내가 원하는 답변은 그게 아닙니다.

우리를 싸우게 하는 것은 '소유욕' 입니다.

 

당신이 무언가를 가지고 싶어서 열망할수록

경주마처럼 그것만 보고 달려가면 갈수록

당신 뒤로 떨궈지는 수많은 사랑을 볼 수 없게될 거에요.

 

우리는 보호받고 싶습니다.

나의 가치관과 나의 사상 나의 세계가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 의해 손가락질 받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목소리를 내는거에요.

나 같이 힘이 없는 개인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끼리 모여서 더 크게 더 강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한쪽편에 서서 크게 목소리를 낼수록

우리는 사랑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행복할 수 없습니다.

 

반대편에서 날라오는 질타를 더 세게 맞아야 하니까요.

 

결국 그 질타에 맞서서 더 세게 말하고 더 강하게 말하고

수단과 방법 따위는 잊어버릴 겁니다.

어느 순간 돌아보면 허무해질거에요.

내가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떠들고 있는 지도 잊어버리게 되니까요.

 

인생은 그렇게 사는게 아닙니다.

아득바득 손에 쥐고있는 것을 조금씩 내려놓으세요.

 

행복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으면

남을 사랑하고 나눠주고 공유해야 합니다.

필연적으로요.

 

그래도 내 실속만 챙기고 싶어요?

오케이 인간은 다 이기적입니다.

그러면 이기적으로 내가 행복하고 싶으면 남도 행복하게 해주세요.

따뜻한 관심을 받고 싶으세요? 따뜻한 관심을 나눠주세요.

지만 아는 사람을 아무도 알아주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내일부터 조금씩 실천해보세요.

 

당신이 아껴줄수록 아껴집니다.

당신이 사랑할수록 사랑받습니다.

당신이 공유할수록 공유받습니다.

 

인생은 이렇게 사는거에요.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보세요.

답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내 말이 맞다는 것도요.

 

삭막한 세상에 미소를 나누고 삽시다. 러블리하게~